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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May 29. 2021

업을 만드는 글쓰기,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브런치 글쓰기' 원데이 코칭의 실제 문답 공개

클래스 플랫폼이 대세가 되면서, 브런치 글쓰기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초 탈잉에 브런치 글쓰기를 개설하면서(당시에는 내 수업 포함 3개밖에 없었다) 이 시장을 지켜봐 왔다.


브런치 글쓰기의 니즈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감정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글쓰기(일상, 공감 에세이), 다른 하나는 경험과 지식을 세상에 노출하여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는 글쓰기다.

나는 후자의 글쓰기를 통해 직업을 만들었고, 수업도  니즈를 가진 분들을 위해 진행한다.


글쓰기가 아닌, 업 만들기를 코칭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꾸준히 연구 중인 현상은 급변하는 직업 시장과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출현이다. 직장이나 소속을 뛰어넘어 타고난 성정과 가장 가까운 업(천직, 창직)을 만든 이들은, 글쓰기나 말하기를 통해 업을 확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독립출판처럼 단발적 성취감으로 끝나는 글쓰기보다, 장기적인 커리어를 구축하는 업의 구조와 그 과정에서 글쓰기의 역할에 관심이 많다. 체계적인 글쓰기 만으로도 조직을 벗어나 직업적 생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5 22, 무려 1 만에 브런치 글쓰기 원데이 클래스를 다시 열었다. 여행과 관광산업 강의와 컨설팅을 하는 본업이 따로 있다보니 강의를 상시 열지는 못하지만 가끔이라도 하는 이유가 있다. 글쓰기를 단지 감정을 풀어내는 역할을 넘어,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고 확장하는 도구로   있다는   많이 알리고 싶어서다.


이번 수강생 분들의 과제에 보낸 나의 답변 중 일부를,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을 위해 공개해 본다.


1. 무엇을 쓸 것인가? 선택과 집중의 문제

Q. 해온 일은 많지만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몰라서, 요즘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조사해서 썼어요.


A. 제가 조언 드릴 부분은,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하셨던 일이 매우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 일인데요. 실제로 하셨던 일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없어서 아쉽네요.


실제로 다녀온 곳의 소감을 쓰는 것과, 알아보니 이런 곳이 있더라 하는 정보 콘텐츠는 완전히 속성이 다른 콘텐츠입니다. 당연히 직접 경험하신 콘텐츠가 가치가 높습니다. 브런치에서 원하는 글도 '당사자'로서의 글입니다.

아직은 감정적인 부분을 글로 다루며 '나를 알아가기' 단계에 계시지만, 걸어왔던 길에서 큰 성취를 느꼈던 일과 이유에 집중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2. 어떻게 쓸 것인가? 긴 글이 낯설어요

Q.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긴 글이 아직 낯설어요. 나를 얼마큼 드러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A. 내 그림을 알리기 위한 글쓰기라면, 인스타와 블로그의 필명을 통일해 주시는 게 당연히 좋고요(브랜딩). 네이버 스킨 수정에 들어가셔서 그리신 그림도 적절히 반영해 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한 솔직한 에세이는 많은 지망생과 직업인이 널리 공감할 소재입니다. 대신 이 주제를 다루는 책과 글이 매우 많죠.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서 꼭 뱉어내고 싶은 이야기를 쓰셨을 때, 차별화도 되고 독자의 공감도 얻을 수 있어요.



에필로그. 커리어 코치의 '커리어'에 대하여

커리어나 글쓰기 코칭을 받을 때는 코치가 코칭 외에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는지, 그 일에서 무엇을 실제로 이루면서 살아왔는지를 보면 좋다.


'자기 계발을 메인으로 한 강사에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노하우는 자기 계발 강사가 되는 법' 뿐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요새 경력 (단절) 개발 시장에서 '양성'되는 대표적 직업이 커리어 코치다. 강점 코칭 과정 수료나 상담사 자격증만 있어도 자처가 가능한, 낮은 진입장벽을 가진 분야다.


스타트업 컨설팅 세션에 참여해 보면, 컨설팅을 깜짝 놀랄 만큼 날카롭게 는 컨설턴트는 직업 컨설턴트보다는 특정 분야의 회사나 업을 만드신 분들이다.

나 역시 함께 성장하고 싶기에 코칭과 워크숍을 하고 있지만, 이 자체를 메인으로 삼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내 직업으로 직접 부딪히며 쌓은 스토리가 탄탄할수록, '오리지널'한 영감을 전달할 수 있다. 심지어 전혀 다른 분야의 종사자 분들에게도 말이다.


6월에도 한 번 더 원데이를 개설했다. 작년에 비해 소규모 클래스나 1:1 코칭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공간'이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입주하면서 활용 가능한 공간이 생겨 그나마 규칙적으로 커리어 과정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방적인 코칭이나 교육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구축 방향으로 빌드업해보려고 한다. 곧 그 이유와 방향에 대해서도 연재해 보기로.


[원데이] 6월 12일 토요일 (선착순 3분 모시고 마감합니다)

 https://taling.me/Talent/Detail/21232





김다영 | nonie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 한국과학기술인력개발원 등 100여개 기업 출강, 2019년 Best Teaching Award 수상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돌며 여행산업의 변화를 여행으로 직접 탐구하고, 가장 나다운 직업을 만들었다. 일반 기업에서는 임직원의 스마트한 여행을 책임지는 강사로, 여행업계에서는 산업 칼럼니스트와 트렌드 분석가로 일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일을 '나답게' 찾아가는 과정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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