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nie Mar 24. 2016

기술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상하이의 호텔

nonie의 '내 여행을 바꾼 전 세계 호텔' 네번째 이야기


신천지의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 호텔

상하이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 눈을 떠보니, 아...내가 싱가포르에서 어제 상하이로 왔었구나. 갑자기 싱가포르에서의 시간이 플래시백처럼 스쳐가면서, 문득 긴 꿈을 꾸다 깬 것만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그 때 문득 창을 바라보니 무슨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다. 마치 하늘에 새겨진 글자처럼. 내가 잘못 본 건가? 


La Vie Est Un Songe


Life is a Dream. 인생은 꿈이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한 문장. 

때때로 호텔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도구로 여행자의 마음에 들어와 감성을 일깨울 때가 있다. 

상하이에 있던 내내 곱씹을 수 밖에 없었던 단 한 문장. 인생은 꿈이다.




안다즈 신티엔디 상하이 하얏트 Andaz Xintiandi Shanghai A Hyatt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상하이인데, 이상하게도 그 짧은 시간에 또 많은 게 달라져 보인다. 중국의 성장을 상징하는 대도시답게, 상하이의 호텔 역시 아시아에서 단연 눈에 띄게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래서 상하이에서 가장 유니크한 호텔만 골라 묵으며 호텔 주변을 여유있게 돌아보기 위해 이 도시를 다시 찾았다. 하얏트가 전 세계 최초로 상하이에 런칭한 부티크 호텔 Andaz는 첫날 아침부터 나를 조용히 감동시켰다. 


그런데 나름 상하이 두번째 여행이라고, 방심했다. 싱가포르에서 상하이로 오면서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고 '한번 가봤으니까'라는 자만심으로 푸둥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평정심을 잃었다. 지하철을 탔다가 중간에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황망한 라인을 탔다 내리질 않나, 호텔 위치마저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까닭에(구글맵엔 안다즈의 위치가 잘못 표시되어 있다;;) 코앞에서 택시를 탄 끝에 총 2시간이 걸려서야 호텔에 간신히 도착했다. 택시를 탔다면 30분이면 올 것을. 로비에 들어선 순간 온 몸의 힘이 쫙 빠져서 사진 찍을 힘도 없었다. 그러다 방에 들어서니, 정신이 확 든다.




별을 수놓은 듯 반짝이는, 아름다운 객실

세계적인 체인 하얏트가 만든 부티크 호텔은 규격화된 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편견도 있었는데, 안다즈는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호텔이었다. 체크인하면서 안다즈가 제공하는 수많은 혜택(미니바, 저녁 알콜 드링크, 스낵바 등)을 듣고 뭔가 다르다고는 생각했지만, 객실마저 이렇게 멋질 줄이야. 별이 총총히 박힌 듯한 섬세한 조명, 가까이서 보면 더 예쁜 패치워크 스타일의 월 데코가 야무지게 이쁘다. 저때만 해도 몰랐다. 블라인드를 올리면 엄청난 시티뷰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게다가 욕실은 객실이 하나 더 있는 듯한 웅장한 넓이! 역시 대륙의 통은 남다르다. 게다가 동남아 리조트 뺨치는 대리석 인테리어가 제법 압도적이다. 욕조 크기도 넉넉하고, 안다즈를 위해 별도로 조향 디자인한 어메니티도 좋았다. 샤워할 때 만큼은 풀빌라가 부럽지 않다. 




아이패드로, 주문하세요

안다즈의 아이패드 룸 컨트롤 인터페이스는 한결 사용하기 편리해서 금방 적응했다. TV도 틀어보고, 블라인드도 올려보고, 불도 켰다 꺼보고, 에어컨도 꺼보고, Do not Disturb도 터치 한 방으로 클리어. 적응만 되면 이거만큼 편리한 게 없다. 침대 속에 누워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정말 독특했던 메뉴는 Piece of Mind. 영어나 중국어로 룸서비스 요청이 힘든 한국인에게는 더욱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깜박 잊고 왔거나 객실에 비치되어 있지 않은 어메니티를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섬세한 서비스다. 나는 어제 객실에서 찾다찾다 못찾은 실내용 슬리퍼, 그리고 여분의 클렌징 티슈를 요청해 보기로. 




조식 먹고 온 사이, 어느 새 살포시 가져다 놓은 도톰한 슬리퍼와 클렌징 티슈. 편리하다. 그리고 또한 사려깊다.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작지만 멋진 호텔 서비스를 이제 막, 두 손에 받아든 순간.



nonie's TIP | 호텔 예약 & 숨겨진 시설 이용팁

안다즈 신티엔디 호텔 예약은 중화권 호텔예약 서비스의 1인자, 씨트립에서 진행했다. 안다즈의 룸서비스 메뉴는 가격대비 퀄리티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시그니처 햄버거의 와규 패티가 일품이니 꼭 맛볼 것. 조식도 매우 훌륭한데, 중식과 양식 레스토랑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중식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중식 레스토랑에서 양식과 중식 모두 맛볼 수 있고 딤섬과 기타 메뉴가 훨씬 더 풍부하다. 

 





# 이 콘텐츠는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위한 샘플입니다. 저작권이 있으므로 콘텐츠 인용 시에는 반드시 링크와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 '나를 여행하게 만든 전 세계 호텔'은 총 30편이며, 브런치에는 1~9회까지 연재합니다.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백화점 아카데미에 여행작가 정규 과정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전직 AB-ROAD 여행 기자, '취향의 여행'을 제안하는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 8년째 운영 중.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묵고, 함께 일도 합니다. 여행 전자출판사 히치하이커 Found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