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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Mar 31. 2016

맨해튼이 눈 앞에 펼쳐지는, 우아한 뉴욕 호텔

nonie의 '내 여행을 바꾼 전 세계 호텔' 9회 

최근 3~4년간은 연간 최소 50박 이상 전 세계의 뛰어난 호텔에 숙박하며 꾸준히 경험치를 올려가고 있다. 1달간의 시카고~하와이~뉴욕 여행 테마 역시, 호텔이었다. 특히 뉴욕에서는 체급을 훌쩍 올려서 5성급 중에서도 넘사벽 중 하나인 랭함 플레이스 피프스 애비뉴를 최종 선택, 마지막 3박을 머물렀다. 


1박에 5만원 짜리 숙소도 , 130만원짜리 숙소 후기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뉴욕 호텔을 검색하면 대부분 호스텔이나 한인 민박 또는 비즈니스 호텔 후기 뿐이고, 럭셔리한 자유여행에 맞는 호텔 후기는 거의 없었다. 개인적으로 평소 Langham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레지던스형 숙소를 원했기 때문에 맨해튼에서 랭함 플레이스만한 호텔은 없다고 판단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머물렀는데, 쇼핑에도 이보다 좋은 위치는 찾기 힘들다. 호텔 뒷길로 접어들면 타임스퀘어와 메이시스가 있는 뉴욕 쇼핑가가 펼쳐진다.





Room - Residence Suite

내가 머무른 레지던스 스위트룸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고, 침실 깊숙히 욕실이 있는 엄청나게 넓은 구조다. 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맨해튼과 특히 5번가 부근 특급 호텔 중에서는 최대 넓이의 객실이라고 한다. 이 날도 이전 숙소 체크아웃 시간 맞추느라 오후 12시경 일찍 도착했는데, 객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며 친절히 얼리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랭햄은 시카고와 뉴욕 모두 동양계 매니저 분들이 많아서 조금 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랭햄 플레이스 뉴욕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다. 영어에 부담을 느낀다면, 혹은 한국어 컨시어지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프론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후덜덜한 스위트 룸과의 첫인사가 끝나고, 천천히 방을 둘러본다. 넓은 거실을 휘 돌아보고 나면 와인바처럼 생긴 테이블과 키친이 있는데, 분위기있는 와인테이블에선 매일 한식 먹기 바빴다는 슬픈 후문이.ㅜ 키친에 설치된 렌지는 오븐과 전자레인지 기능이 모두 갖춰져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고 조작도 매우 편리했다. 부엌이 있다고 해도 그저 포장음식 데워먹는 수준이지만, 럭셔리한 커트러리와 고급진 레인지를 이용해 한 상 차려놓으면 레스토랑 식사에 뒤지지 않는 만족감을 준다. 




거실과 분리된 아늑한 침실은 그야말로 이번 미주여행에서 묵은 모든 호텔 통틀어 1등.(물론 1등으로 비싸기도 하다..) 어찌나 아름답고 편안하던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미니멀한 객실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었다. 뉴욕으로 신혼여행을 온다면 딱 이런 객실이면 정말 좋을 듯. 베딩 자체도 너무 고급스러웠고, 뉴욕에서의 일정이 대부분 쇼핑이었기 때문에 피곤한 하루를 편안하게 마감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채광이 환하게 비쳐드는 욕실은, 그야말로 랭햄 특유의 우아함을 담고 있는 여성스러운 공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추안 스파의 어메니티도 어김없이 준비되어 있다. 커다란 욕조에 물을 받으며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오전 시간에는 욕실 조명을 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밝고 환했다. 

특히나 숨겨진 멋진 기능이 하나 있는데, 욕실 거울 뒤에 사실은 TV가 있어서, 낮엔 잘 안 보이지만 밤에는 리모콘으로 TV를 켜놓고 입욕을 즐길 수 있다. 미드나 영화에서나 보던 초호화 호텔 아파트먼트 체험, 뉴욕에서 하게 될 줄이야. 




반투명한 커튼을 슬쩍 걷으면, 맨해튼의 스펙터클한 풍경이 꿈처럼 펼쳐진다. 언제나 노란 택시가 줄줄이 밀려 있는 5번가의 분주함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만감이 교차한다. 


8년 만의 뉴욕이다. 


8년 전 여행기자를 그만두고 IT업계로 옮긴 뒤 받은 첫 휴가, 무작정 미국행 티켓을 끊었다. 오래된 유스호스텔 4인실 도미토리, 삐걱대는 2층 침대에 몸을 뉘이며 그렇게라도 뉴욕을 봐야했던 20대의 내가 문득, 떠올랐다. 그 때도 이 5번가를 바삐 걸으며 지나쳤었지. 언젠가는 꼭 멋지게 다시 돌아오리라 굳은 다짐을 하며 말이다. 40대, 50대의 나는 또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호텔을 만나게 될까. 



nonie's TIP | 호텔 예약 & 숨겨진 여행팁

랭햄 플레이스 피프스 애비뉴 뉴욕은 랭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다. 랭햄 계열 호텔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주 좋은 프로모션을 하니 2박 이상인 경우 호텔예약 사이트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워낙 5번가 중심에 있는 최고의 위치를 자랑하지만, 특히 두세 블록 거리에 맨해튼 코리안타운이 있으니 뉴욕 여행 중 한식이 그립다면 가볼만 하다. 그리고 거의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다.





# 이 콘텐츠는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위한 샘플입니다. 저작권이 있으므로 콘텐츠 인용 시에는 반드시 링크와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매거진은 이번 회를 끝으로 잠시 연재를 쉬고 기존 매거진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백화점 아카데미에 여행작가 정규 과정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전직 AB-ROAD 여행 기자, '취향의 여행'을 제안하는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 8년째 운영 중.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묵고, 함께 일도 합니다. 여행 전자출판사 히치하이커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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