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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n 21. 2016

호텔을 '여행'한다는 것

아시아 4개도시 호텔 여행을 마치고


Capella Singapore, 2016


가장 우아한 여행의 순간, 호텔

이른 아침부터 나를 위한 섬세한 메뉴와 서비스가 완벽하게 준비된, 환한 채광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아침식사는 오로지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축복같은 시간이다. 좋은 호텔과 함께하는 여행은, 가장 쾌적하고 편안한 하루가 보장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일상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많은 것이 나만을 위해 갖춰진 온전한 시간. 그래서 호텔여행은 언제나 나의 삶을 더욱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호텔 테마로 전 세계를 다닌 지도 올해로 4년째. 올해 첫 호텔여행은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와 타이베이의 총 13개 호텔에서 24박 2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모든 호텔 스토리는 나만의 관점과 경험으로 재탄생해,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을 포함한 SNS 채널과 전자책 가이드북에 게재된다. 또한 서울과 경기 전역의 백화점 VIP 아카데미와 공공기관, 기업 출강을 통해 추천 호텔로 널리 알려진다. 




Ovolo Southside Hong Kong, 2016


일하는 여행, 여행같은 일

최근 몇 년간 내 삶은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다. 언제나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주인공을 원했던 성격과 천성은 결국 원하는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이끌었다. 음악 활동이나 TV 출연 등 무대를 갈망했던 20대 시절의 철없던 도전도, 돌이켜보면 결국 이 길을 위한 과정이었구나 싶다. 


사실 대중 상대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회사만 다니던 월급쟁이 시절엔 전혀 알지 못했다. 나도 몰랐던 나의 강점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면, 여전히 직장을 다니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엄청 방황했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말하기'(강의)를 직업으로 갖게 되고, 원하는 시간만큼 해외에 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지금의 삶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Banyan Tree Macau, 2016


4년간의 비즈니스 트립을 통해 나의 영어 실력도 예전 여행기자 시절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 최근 런칭한 여행영어 강의 콘텐츠에 큰 바탕이 되기도 했다.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호텔리어와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영어와 글로벌 매너를 함께 배우게 된다. 새롭게 만난 수많은 분들과 교류했던 미팅과 대화의 시간은 앞으로의 행보에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사실 처음엔 취재를 목적으로 시작한 여행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 취재여행의 진짜 목적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 데에 있다는 걸 실감한다. 




Marriott Taipei, 2016


호텔여행의 또다른 테마, 미식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고 해외 식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 콘텐츠는 특별히 신경쓰는 편이다. 마침 내가 머무는 기간에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에서 여러 미식축제를 열고 있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서민적인 식당의 오래된 로컬 푸드를 집중 체험하려던 당초 계획이 무색하게도, 각 호텔의 디너 일정이 줄줄이 잡히는 바람에 'Fine Dining'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높은 지분을 차지했다. 여행 전에 예상했던 대로, 지쳐 쓰러지기 직전까지 호텔밥을 먹는 바람에 로컬식 체험은 아쉽게도 많이 하지 못했다. 




Banyan Tree Macau, 2016


'삶을 바꾸는' 여행이 가져다 준 것들

꾸준히 나만의 관점과 취향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재생산해온 내 특유의 여행법은, 삶과 일을 서서히 변화시켰다. 남의 일을 하러가는 출장이 아닌, 자기주도적인 목적과 목표를 가진 비즈니스 트립은 언제나 목표를 더 크게 키워주고 방향은 더욱 바르게 다잡아준다. 여름 내내 이어질 수많은 기업 강의를 앞두고,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을 잠시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해본 이번 여행은 그래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쉴 새없이 떠들던 목은 잠시 쉬고, 다른 감각기관이 열일해 준 길고 긴 여정. 이제 무사히 마쳤으니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갈 시간. 



# nonie의 아시아 호텔여행, 총 13개 호텔의 여행 스토리는 모두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백화점 아카데미에 여행작가 정규 과정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전직 AB-ROAD 여행 기자, '취향의 여행'을 제안하는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 8년째 운영 중.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묵고, 함께 일도 합니다. 여행 전자출판사 히치하이커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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