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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l 02. 2015

5500:1, 글로벌 여행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다

다른 곳을 바라본 순간 찾아온, 새로운 여행의 기회

브런치에 첫 연재한 여행글쓰기를 위한 첫번째 조언을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 글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결국 '나만의 여행 스토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내게도 여행과 관련된 수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2년 전 글로벌 여행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호주 시드니로 떠났던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한다. 

 

아마 여러 매체에서 호주의 '세계 최고의 직업' 캠페인(무인도 지킴이를 하면 1만 달러를 준다는 구인광고)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듬해에는 이 캠페인의 연장선상에서 또 하나의 여행 콘테스트가 열렸다. 호주 NSW 관광청이 MTV 오스트레일리아와 손잡고 전세계 젊은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콘테스트였다.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단 하나의 질문에 영어로 답을 제출하면 되었다. 

Get creative and tell us what you would like to see in Sydney


시드니에 내가 꼭 가야만 하는 Creative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간단하고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콘테스트 소식을 발견하던 순간, 나는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내가' 가야만 하는 이유, 뭘까.  


고민끝에 한국인이 자유여행이 아닌 어학이나 워홀 목적으로 시드니를 주로 가는 배경은 무엇인지, 관광지로서의 매력 어필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등을 간단히 썼다. 시드니의 어떤 면을 한국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지를 제시한 후, 큰 기대없이 답안을 제출했다. 그리곤, 잊어버렸다. 3개월이 지났다.

 

선발한 인원은 단 1명, 전 세계 5,500여 명의 지원자가 도전했다.
마지막 우승자를 결정했다는 메일이, 내 메일함에 날아와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 일본, 한국, 대만, 영국과 호주 등 수많은 국가에서 수 천명이 지원한 콘테스트에서, 단 한 명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소식은 몇 번의 메일을 받고서도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이어서 현지 관광청은 이 컨테스트의 결과를 미디어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기사는 '한국의 블로거가 꿈의 호주 여행 컴퍼티션에서 우승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바로 가기(클릭!)



그렇게 해서 약 6개월 뒤, 나는 시드니로 떠났다. 1만 달러 상당의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이 콘테스트를 통해, 기존에 한국의 여행 콘텐츠에서는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던 시드니의 다채로운 문화 예술과 여행 스팟을 두루 경험하고 올 수 있었다. 내가 조명하고 싶었던 시드니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자유여행지로서의 도시'였고, 특색있고 멋진 호텔과 아트 스팟에 집중해 나름대로의 테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 MTV 오스트레일리아가 주최한 MTV Summer 파티에 초대받았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었다. 


nonie의 시드니 여행기는 다음 링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이 여행은 극적인 우승 결과 만큼이나 내 커리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저서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이 출간되면서 많은 인터뷰와 강의 요청이 있었고, 회사 생활과 병행을 계속 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주행이 결정되면서, 나는 과감히 직장생활을 접고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홀가분하게 떠난 호주행은 총 3주간의 여유있는 여행이 되었고, 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어 돌아올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 - 여행 콘텐츠 디렉터 nonie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여행법'을 제안합니다. 전세계의 멋진 호텔을 중심으로 테마여행을 하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여행 전문 강의를 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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