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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l 07. 2015

여행글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 3

나는 왜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가?

직장인 여행작가 입문과 여행 관련 수업을 2년 가까이 강의하다 보니, 매번 같은 질문과 고민상담을 듣게 된다. 그래서 여행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스스로 체크해볼 만한 일종의 체크리스트 질문을 몇 가지 던져보고자 한다.


1. 왜 글(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여행글쓰기 수업을 찾은 분들께 "왜 오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간의 여행을 의미있게 기록하고자 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기왕에 여행기를 제대로 써보자는 마음을 먹었다면, '나는 왜 기록을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한번 더 할 때다.

 

여행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나만이 혼자 간직할 여행기록을 쓰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내 경험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내려 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여행기를 용기내어 올려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여행 글쓰기의 목적(테마)이 분명해야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내 글이 누구에게 읽히고 싶은가'를 정하면 더욱 좋다.



2. 여행은 내 인생에서 몇 번째인가?


한 수강생은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1년치 해외여행 계획을 연초에 모두 세우고 항공편 역시 1년 전에 모두 예매하고 준비하는 등 여행을 최우선 순위로 놓는 놀라운 추진력을 소유한 분이었다. 또한 자가출판으로 여행서를 내고 블로그도 탄탄히 운영할 정도로 '여행 글쓰기'를 제 2의 일로 만들 준비를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어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조만간 수강생 분들의 좋은 사례도 소개해 보기로^^)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은 다 다르고 여행을 매번 최우선으로 놓을 수만은 없는게 우리의 인생이지만, 적어도 여행글쓰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위 사례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나 역시 여행 글쓰기의 방법을 가르치기 이전에 '지금까지와 다르게 여행해야 한다'는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시작한다.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좀더 진지하게 내 인생의 한켠에 '여행과 여행 글쓰기'를 채워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확고한 분들이 배움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3. 충분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가?


흔히 글쓰기 수업을 찾는 이들은 '글은 어떻게 쓰는가'의 구체적인 스킬을 알려줄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단기간에 수 백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받는 글쓰기(책쓰기) 수업은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글쓰기는 배움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독서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즉 독서량이 전제되지 않은 글쓰기 '스킬'은 마치 지지기반 없이 시작되는 공사나 다름없다. 물론 양서를 택해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독서의 양을 늘리는 것도 그만큼이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를 거쳐 완결된 문장을 책으로 많이 접하는 것만큼 좋은 훈련은 없기 때문이다.


여행서도 좋고, 소설도 좋고, 실용서도 좋다. 여행 글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다면, 의식적으로 책과 가까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일을 직업으로 하는 필자 역시 구입한 책과 빌린 책을 합해 연간 100여 권 정도는 정독 또는 속독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글쓰기가 독서와 매우 밀접하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독서 습관을 갖추기에는 충분한 시작이다.


원문 바로 가기 'nonie의 로망여행가방'


오늘(7/7)은 신세계 아카데미 영등포점 여름학기 개강일인데, 또 어떤 분들이 여행작가 입문 수업에 찾아오실 지 정말 기대된다. 여행글쓰기를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은데 망설여 왔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보시길.:)   


글쓴이 - 여행 콘텐츠 디렉터 nonie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여행법'을 제안합니다. 전세계의 멋진 호텔을 중심으로 테마여행을 하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여행 전문 강의를 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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