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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한테 물렸을 때, 긁지 말고 이렇게

가려움은 피할 수 없어도, 흉터는 피할 수 있다.

by 누리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소리 없이 다가와 살며시 앉고, 흔적 하나 남기고 사라지는 존재.

모기다.


문을 꼭 닫았고, 모기장을 치고, 스프레이도 뿌렸건만…

어쩐지 꼭 한 마리는 집 안 어딘가를 유영하다 내 피부를 찾아낸다.


가렵다. 너무나도.


자려고 누웠는데, 한 군데가 간질간질해지면 거기서 끝이 아니다.


점점 퍼지고, 결국은 손이 가고야 만다.

하지만 잘 안다. 긁으면 덧나고, 상처가 남고, 흉터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럼에도 손은 가고, 마음은 점점 더 간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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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피부 진정시키기

모기에게 물리면 피부에서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그래서 가려운 거다. 얼음찜질은 피부 온도를 낮추고 혈관을 수축시켜 이 히스타민의 작용을 줄여준다. 냉동실에 있는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수건에 싸서 물린 부위에 10분 정도 올려놓자. 싹 가라앉는다. 너무 오래 대고 있으면 피부가 얼 수 있으므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소독용 알코올로 1차 자극 진정

소독용 알코올은 피부 표면의 감각을 일시적으로 둔화시켜 가려움을 줄인다. 동시에 살균 효과도 있다. 세균 감염도 막을 수 있다. 면봉이나 화장솜에 알코올을 소량으로 묻혀 물린 부위를 가볍게 두드리듯 닦자. 너무 많이 문지르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2~3회 정도만 문지르자.


알로에베라 젤 바르기

‘Pharmacognosy Review’ 저널에서는 알로에베라가 피부 상처 회복, 보습, 항염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로에베라는 햇볕 화상뿐 아니라 곤충에게 물렸을 때도 유용한 천연 치료제다. 한 번 사두면 여름 내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순수 알로에베라 젤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물린 부위에 얇게 펴 바르자. 하루 2~3회 덧바르면 피부 진정 효과가 더욱 오래 지속된다.


치약 바르기

군대에서 치약을 애용하는 이유가 있다. ‘Dermatology Reports’에 따르면, 치약의 멘톨 성분이 가려움을 덜 느끼게 만든다고 한다. 멘톨 성분이 포함된 치약을 조금만 짜서 물린 부위에 바른 후 10분 정도 있다가 닦자. 너무 오래 두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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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팩으로 부드럽게 진정

오트밀, 세 글자일 뿐인데 왠지 살도 덜 찔 것 같고 건강에도 이로울 듯한 신뢰감이 생긴다. 오트밀에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려움과 붓기 완화에 좋고 민감한 피부에도 부담이 적다. 오트밀 2큰술에 약간의 물을 넣고 죽처럼 개어 물린 부위에 바르자. 10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면 끝. 참 쉽죠?


녹차 티백으로 가려움 줄이기

녹차에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항염 효과가 있다. 모기에게 물렸을 때뿐만 아니라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랐을 때, 벌레에게 물렸을 때도 유용하다. 사용한 녹차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후 물린 부위에 얹어보자. 5분 정도만 둬도 효과가 있다.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문지르기

바나나 껍질 안쪽에는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는 천연 성분이 가득하다. 일시적으로 가려움도 완화된다. 껍질의 흰 부분을 물린 부위에 가볍게 문질러주고, 5분 정도 후에 물티슈나 젖은 수건으로 닦자.


주의 분산으로 가려움 줄이기

가려움은 심리적인 요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가려움을 덜 느끼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려울 때는 퍼즐을 맞추거나 볼링, 초성 게임, 삼행시, 빙고 등 다른 몰두할 만한 걸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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