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는 중.
평생을 살이 올랐다 빠졌다를 반복하며 살았다. 몸무게가 거의 뭐 노량진 도다리 가격처럼 들쑥날쑥했으니까. 지난주까지는 좀 쪘다가, 이번 주는 그나마 좀 나은 상태다. 근데 또 모른다. 금요일 저녁에는 양꼬치를 먹기로 했고. 주말에는 배달 음식도 시켜 먹고 과자도 먹을 예정이라 다음 주에는 다시 스팸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렇다고 평생을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았다고 하긴 양심에 걸린다. 아이돌처럼 치열하게 뺀 적은 없으니까. 그래도 인터넷에서 용하다는 방법은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결국은 돌아오더라. 이 비루한 몸뚱이도 나름 고집이 있어서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한 것 같다.
우린 답을 알고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은 자연스레 빠진다는 걸. 하지만 많이 먹어서 문제다. 식사하고 간식을 찾아서도 문제고. 먹고 바로 누워서도 문제다. 24시간, 주 7일, 곳곳에 문제가 있다. 건강 관련 기사를 쓰면서 체중감량에 관한 여러 서적을 찾아봤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생활 습관을 바꾸면 건강해질 수 있을까? 치팅데이라고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혼자서 뜯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 글을 쓴다.
유산소 운동만 하기
체중 감소에는 식단과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매일 걷기만 해도 살이 쏙 빠질 정도로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유산소 운동만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풀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만들어 대사량을 올려주는 게 좋다.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지방과 칼로리를 쉽게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잦은 치팅데이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풀에 닭가슴살만 먹는 건 너무 가혹하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고 싶은 걸 먹기도 한다. 치팅데이를 갖는 건 좋다. 근데 식단 관리를 시작하자마자 그 주에 바로 치팅데이를 갖는 건 피하자. 이때 식욕이 오르며 의지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식이장애저널>에서 이른 치팅데이는 오히려 섭식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적게 먹기
일시적으로 적게 먹는 건 빠른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지 않다. 적게 먹으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덩달아 체중이 빠지는 속도 또한 느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운동할 때 에너지가 부족하면 기력이 떨어지고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영양성분을 체크해서 적절한 양을 먹는 게 중요하다. 정제된 탄수화물, 액상과당 등은 피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을 택하자.
아침 굶기
식탐이 많아 식단이 힘들다면 아침을 꼭 챙겨 먹자. 정신없이 출근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아침을 건너뛰는 일이 많다. 그럼 점심에 폭식을 하게 된다. 과식은 혈당 스파이크를 강하게 자극해 지방축적을 가속화시킨다.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먹는 사람이 하루 전체 섭취량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양념 더해서 먹기
음식이 나오면 맛도 보기 전에 설탕과 소금, 후추, 양념을 넣는 이들이 있다. 짜게 먹으면 찐다. 한식에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의 성분을 보자. 당과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양념이 적절히 밴 음식은 더 손이 가기 때문에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체중감량에만 집중하기
오로지 목표 체중만 바라보고 죽어라 살을 빼는 이들이 많다. 체중감량보다는 지방감소에 더 신경을 쓰자. 체중은 그대로여도 허리둘레가 줄어들기도 한다.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하다. 살이 빠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하며 기록을 꾸준히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