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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dow Aug 06. 2023

당장 실천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기

직장인 왕따 극복기 #2

팀장의 말 한마디로 최근 회사에 다녀야 할 이유, 그리고 팀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상실했다.

회사를 억지로 다니고 있고, 팀에도 억지로 남아있다.

지금 회사를 나가기에는 내 나이도 너무 많고,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가 왜 나가.

그렇다고 내가 뭘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팀장의 말에 휘둘려 막 억지로 매달려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일단, 정신을 차려보자.

우선 3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3년 뒤 상상 속의 나는 그냥 지금의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중년의 직장인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거창한 꿈과 비전을 그리자니 실현 불가능해 보이기만 한다.


회사 동료는 일 생각을 버리고, 일 말고 회사가 아닌 다른 데서 몰두해 볼 수 있는 재밌는 것을 해보라고 했다. 내가 요즘 너무 일과 나의 일상을 동일시했기에 더 충격이 큰 것 같다며.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아래와 같다.

 

1. 방정리로 비워내기

지금 내 방은 내 마음만큼 혼란스럽기에, 조금 정리하고 깨끗한 방의 모습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껴보기로 했다.

→ 그래서 3년 뒤에는 유명 호텔같이 전망이 좋은, 계속 정들어서 떠나고 싶지 않은 통창이 있는 내 집에서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  


2. 1분짜리 영어토크쇼 일주일에 하나 외워보기

팀장이 내게 영어를 막힘없이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회사에 와서 영어를 쓴 적은 없지만, 한 때 통역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더니 팀장은 그렇다면 자신도 고등학교 때 미적분을 막힘없이 풀었다며, 나의 영어실력을 존중조차 하지 않았다. 팀장이 주는 일을 영어로 할 생각은 전혀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나의 다음 상사가 내게 주는 영어 업무를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

→ 그래서 3년 뒤에는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 상상해 본다.


3. 감사일기를 써 보기

불평으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나는 그런 일기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도 나는 감사일기를 잘 못쓰겠다. 그래서 웬만하면 매일 짧게 두줄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일기를 써보고자 한다.

→ 그래서 3년 뒤에는 나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많은 리더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핵심은 이거다.

당장 실천할 수 있고 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회사와 일과 팀장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을 하는 것. 

그러나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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