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3.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 (6)

개경정 사건 일지

by shadow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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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개경정이 전화로 자신이 있는 7층에 올라오라고 했다. 금차장은 오늘도 단단히 벼르고 올라갔다. 개경정은 김사무관 책상 뒤 회의 테이블로 금차장을 안내했다. 인쇄를 몇 장 해 두었고, 그 위 포스트잇에 뭔가를 적어두었다. 그러나 개경정은 인쇄물과 포스트잇 내용과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을 금차장에게 취조하듯 묻기 시작했다.


개경정 : 영문 브로셔 어떻게 됐어요?

금차장 : 지난주에 드렸잖아요.

개경정 : 일본어 브로셔는 어떻게 되었어요?

금차장 : 일본어 브로셔 업무는 제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개경정 : PPT는 어떻게 되었어요?

금차장 :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말씀하신 적 없습니다.

개경정 : MOU 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금차장 : 지금 제게 업무 지시를 무얼 했는지도 모르시면서 확인만 하시는 건가요? MOU건은 최XX 부장님과 통화해보셨나요?

개경정 : 전화가 와서 통화는 했어요.

금차장 : 통화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데요?

개경정 : 전화를 못 받아서 제가 걸었어요. (무슨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는 말 안 함)

금차장 : MOU 내용은요, 부장님 통해서 전달드릴게요. 그 밖에 다른 업무지시는 제게 직접 확인하거나 부르지 마시고 이팀장이나 최부장을 통해 전달해 주세요. (그렇게 하기로 지난번에 합의함)

개경정 : 아니, 이팀장은 차장님을 아무 때나 필요하면 써도 된다고 했는데요.

금차장 : (헐... 미친... ) 저는 그 내용도 모르는 내용이고 이팀장님께 그렇게 전달받은 적이 없으니, 그 내용에 대해서도 이팀장님과 확인 바랍니다.

개경정 : 그 업무는 이팀장이 소속된 A사 업무가 아니니 차장님이 해주셔야 해요.

금차장 : 아니, A사 업무가 아닌 업무를 왜 제가 해야 합니까?

개경정 : (옆에서 등을 지고 책상에 앉아, 아마도 대화를 엿듣고 있었을 김사무관에게) 김사무관님, 금차장 역할이 뭐죠?


김사무관님은 돌아보며 머쓱하니 난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더 이상 논의할 가치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생각된 는 금차장은 어쨌건 업무 지시는 A사 이팀장을 통해 하길 바란다며, 내려가 보겠다고 하고 내려왔다.




8월 7일.

금요일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A사 오부장과 김부장과 한 차를 타고 집에 가고 있는 금차장에게 당황한 목소리의 이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개경정이 퇴근 무렵 모든 클라이언트가 책상에 앉아있는 때에 7층으로 이팀장을 불러 '금차장이 본인과 회의를 하던 도중 중간에 나갔다며, 이것은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경찰 상부에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사무실에서 아주 큰소리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팀장은 검사도 개경정이 큰소리로 말해 무슨 일인지 대충 알고 있으니 월요일에 출근하면 검사와 한번 논의해보라고 했다.


금차장의 행동이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라... 그럼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란 무엇일까.

금차장은 황당함과 함께 개경징의 적반하장 행태에 절망에 빠졌다.


김부장은 농담 삼아 금차장이 최초로 검경 갈등을 해소하는 인물이 될 것 같다 말했지만, 금차장은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금차장은 주말 내내 우울했다. 주말 동안 금차장은 개경정의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 언급에 대해 곱씹으며 역으로 경찰에 제출할 근거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즉 개경정의 갑질과 성희롱적 행동들에 대한 근거다. 개경정의 카톡 메시지와 전화한 내용 등 자료와 사진들을 정리하고 서술하다 보니 워드로 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됐다. 제출을 안 할 수도 있어 최대한 정제하지 않고 바로바로 적었음에도 꽤 시간이 걸렸다.


금차장은 마지막에 이렇게 작성했다.


본인은 경정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큰 바이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함께 업무가 불가한 수준임

1) 쓸데없는 업무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나누어 주고 그 업무에 대한 확인을 수시로 하는데에 대한 스트레스가 큼

2) 중요하지 않은 회의를 요청하고 개인사, A사 업무 등을 물어보는 등 회의와 연관이 없는 질문을 함

3) 정보의 전달이 정확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음 (회의 발표자를 X라고 했다 Y라고 했다가 혼란을 일으키며, 문서에 각종 오탈자나 잘못된 정보들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음, 파일 버전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같은 업무인데 다른 파일을 공유한다든지, 여러 사람에게 부탁한다든지 하여 업무 혼란을 초래할 소지가 높음)

4) 특히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메일과 카톡 메시지 사건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톡을 삭제했다고 하고, 연락이 조금 더딘 것으로 보아 본인도 느낀 것이 있을 것으로 판단은 되지만) 쓸데없는 업무를 만들어서 지시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에 대한 불쾌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음

5) 그런데 이러한 그간의 본인의 행동을 간과한 채 나의 행동을 경찰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몰아가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음. 따라서 이 내용을 경찰 등에 공개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요청하고자 하는 바임

경정의 모든 행동은 여자, 계약직, 게다가 사업자로 들어와 있는 갑을관계 대상자에 대한 기만임. 쓸데없는 회의, 독촉, 연락 등과 같이 업무적으로, 그리고 유해한 메시지를 보내며 반응을 떠보는 등의 대부분 행동은 약자에 대해 심히 약자 취급하는 것으로 여겨졌음. 증빙 자료로 이 모든 자료를 경찰 측에 제출하고 징계를 요청하고자 함.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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