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3.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 (7)

개경정 사건 일지

by shadow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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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월요일이다. 출근을 하니 이팀장이 말한 대로 검사가 금차장을 불렀다. 대화를 위해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다.


금차장은 그간의 일에 대해 약 한 시간을 검사에게 설명했다. 검사는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보낸 내용들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검사는 내용을 확인하며 "어, 그러네요", "그렇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와중에 개경정은 박경위를 시켜 옥상에서 검사에게 결재를 받게 하여 금차장과 검사 간의 오가는 분위기를 살피도록 했다. 금차장은 매우 불쾌했으나, 검사가 아무런 내색하지 않고 결재란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며 잠자코 있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검사는 금차장에게 금차장의 생각이 주관적일 수 있고, 금차장의 말을 들은 검사의 판단도 주관적일 수 있으니 최종적으로 개경정에게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판단해 보겠다고 했다.




오후가 됐다. 검사가 다시 옥상으로 금차장을 불렀다. 검사는 이 상황은 피해자 입장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개경정과 개경정의 상사인 총경과 논의를 했다고 했다. 총경에게는 개경정이 업무적으로 금차장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금차장에게는 개경정과 업무적으로 아예 안 볼 수는 없으므로 개경정의 사과를 받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차장은 사과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과는 필요 없으며, 개경정과 엮인 업무에는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검사는 이해한다며, 그래도 사과는 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휴대전화로 개경정에게 전화하여 개경정을 옥상으로 불렀다.


개경정이 능글맞은 웃음을 보이며 올라왔다.

"그런 일이 있으면 진작 말씀하시죠. 전혀 몰랐어요. 미안해요."


진심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아주 정확한 예상 답안이었다.


개경정은 덧붙였다.

"요즘은 카톡도 안 보내잖아요?"


금차장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검사는 금차장 입장을 대변하여 개경정에게 카톡 등을 사용하지 말고 업무적인 것은 사무실 전화로 이야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당분간 회의 시에는 A사의 이팀장이나 김부장을 배석하여 진행하라고 했다.




이후 개경정의 요청으로 A사의 팀장이나 부장이 배석하여 금차장과 회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 MOU에 대해 금차장에게 끈덕지게 이것저것 요구하던 개경정은, 그날 이후 담당자인 A사의 최부장에게 단 한 번도 동일한 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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