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3.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 (8)

개경정 사건 일지 - 마지막 편

by shadow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noon/55


개경정은 그날 이후 사무실에서 마주칠 때는 금차장을 노려보거나(뚫어지게 쳐다본 것일 수 있다) 모르는 척했다. 그럼에도 개경정의 이상한 행태는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9월 16일.

퇴근 시간에 금차장 휴대폰으로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금차장이 받아보니 개경정이었다. 또다시 MOU를 빙자한 쓸데없는 전화였다. 금차장은 전화를 끊은 뒤 그 번호를 차단시켰다.




9월 18일.

개경정이 금차장의 개인 메일로 번역 요청을 했다.

개인 메일로 왔기에 금차장은 모른 척했다.




개경정이 참 뻔뻔했던 것은, 보통 꿀 프로젝트로 파견 나온 경찰은 1년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발령을 신청해서 갔는데, 개경정은 금차장과 이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령을 신청하지 않고 낯짝 두껍게 1년을 더 연장을 신청해서 있었다는 것이다. 꿀 프로젝트에서 총 2년을 있었다.


뻔뻔하게 1년을 연장한 개경정이나, 또 이 신청을 그대로 받아준 경찰이나... 금차장의 경찰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다른 기관에서 온 공무원들의 태도는 항상 같았다. 모르는 척하거나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고객이잖아?"라는 반응이었다. 또한 A사 사람들도 금차장의 이슈가 공론화되는 것을 원치 않아했다. 금차장은 점점 소외를 느꼈다. 만일 금차장이 A사 협력지원이 아닌 정직원이었다면, 이렇게 묵인해도 되었을까.




1년 뒤 8월 14일.

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는 금차장은 우연히 페이스북 친구 신청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개경정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한 것이다.


금차장은 화가 났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올리고 페북 활동을 중단했다.


"하아… 내게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여 성희롱을 한 웬 미친놈이,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알렸으나, 모두 함구하여, 결국 그 미친놈에게 회의 시간에 다른 내용으로 약간 망신을 주자,
내가 회의 도중에 나갔다며 지네 조직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조직에 보고해서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던 미친놈이,
그래서 내가 그간 증거를 다 모아 미친놈에 대하여 그 미친놈의 조직에 제출하겠다고 중재자에게 말하자,
금방 태도를 바꿔 웃으며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진작 말하지 그랬냐고 하던 그 미친놈이,
낯짝도 두껍게 1년 더 연장해서 누릴 것은 다 누리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 미친놈이,
그러면서도 나에게는 아는 척도 안 하는 그 미친놈이,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070으로 밤에 전화를 해서 업무를 묻는 그 미친놈이,
이번에는 페북 친구 신청을 했다.
사유를 물으면 분명 그 미친놈은 몰랐다고 할 테지… 정말 바보 같은 새끼라 몰랐을 수도 있겠다.
하아 진짜 미친놈이다. 너무 화가 나서 이 미친놈을 공개를 할까 말까 하다가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일단 글만 올린다."




금차장은 1년 반이 되는 기간 동안 개경정과, 방관하는 공무원과, A사 직원들과 외롭게 싸우느라(이슈를 풀어준 검사 1인은 제외) 심신이 지쳤다. 그 와중에 A사는 금차장을 꿀 프로젝트에 남겨두는 한편, 꿀 프로젝트 업무를 시키는 척하면서 꿀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A사 업무를 시키며 금차장을 밤새서 일하게 하거나 주말에도 업무를 하게 했다.


이에 금차장은 완전히 지쳤다. 세상을 등지고 싶어 졌다. 금차장은 개경정이 다른 곳으로 발령 간 것을 확인하고 그 꿀 프로젝트를 나오기로 했다. 프로젝트는 꿀로 시작해서 진흙탕으로 끝났다.




얼마 전, 이 글을 쓰기 위해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로그인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개경정은 금차장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 중이다. 재수 없어 보이는 프로필 사진은 여전히 그대로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미투#3.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