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백화점 한 층 전체에 처음으로 유니클로가 생겼던 2012년 11월.
어디 나도 한번 구경 가보자! 나도 한번 히트텍 사보자 하며 방문했던 유니클로.
오픈만으로도 설레는데 거기에 세일도 하니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듯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다가...
함께 온 어떤 모녀의 바구니에 치인 나.
치인 건 난데, 딸이 나를 순간적으로 한참 보더니 작정하듯 던진 말!
(짧은 시간이었으나 한참 고민하는 게 느껴졌음)
아니, 아줌마!
어딜 보고 다니시는 거예요?!!!
음?
난생 첨 들어본 말... 아줌마.
주변 사람들이 행여나 내게 불러보고 싶었을지 몰라도
내가 불쾌해할까 봐 차마 입에 담지 못했을 단어.. 아줌마...
난 결혼도 안 했는데, 나름 동안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30세가 막 넘었는데...
아줌마라니! 아줌마라니~~~!!!
내가 민 것도 아니고 내가 치인 건데...
어디다 대고 아줌마야!!
옆에 있던 딸년의 어미가 오히려 미안해하며 나를 측은한 듯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두 모녀는 내게 충격을 안기고서는 많은 사람들 무리로 사라졌다.
나는 할 말을 잃은 채 잠시 서있다가 유니클로 쇼핑에 집중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사지 않고 돌아오고 말았다.
그리고 내내 생각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아니! 민건 아줌마인데 왜 저한테 그러세요? 아줌마!!
이렇게 쏘아붙일 걸!!
이제 40이 넘은 나는, 가끔 아줌마 취급을 받을 때가 있긴 한데, 아줌마 취급을 받아도 그렇게 충격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나를 20대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줌마는 아주머니의 낮춤말로 '남남끼리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일 수 있겠다.
그러나 나부터라도 남을 신경 쓰지 않는 약간 촌스러운 스타일을 하거나 비매너스러운 행동을 하면 '아줌마'라고 지칭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걸 보면 나를 포함한 우리 사회는 아줌마에 대한 약간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저씨와 대비하면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은 썩 기분 나쁜 느낌이다. 아줌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운동을 벌여야 하나 싶다.
평소 나의 아줌마에 대한 인식은 무엇일까?
검정 신발에 회색 양말이나 브라운색 양말을 신는 것.
이것이 내가 가진 아줌마 인식이자, 아줌마 패션 스타일이다.
요즘 내 스타일이다. 이걸 보고 스스로가 아줌마 포스를 뿜뿜 풍긴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엄마 스타일로 생각하면 조금 더 인식 향상이 되려나?
가끔 이러고 나가면 부끄러울 때가 있지만, 이내 곧 부끄러움을 잊고 나는 이런 모습으로 동네를 활보하고 다닌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아줌마라고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