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가 아닌 '아서 플렉'의 이야기
조커 폴리 아 되를 봤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들었는데 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스포가 있다.
- 영화는 기대와 달리 조커의 이야기가 아닌, 아서 플렉의 이야기였다. 영화 속 대중들도,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도 조커를 기대하지만, 결국 마주하는 건 아서 플렉뿐이다. 아서의 이야기였지만 제목이 '조커'로만 표현되는 점은 어쩐지 잔인하게 느껴진다.
- 아서 플렉은 사랑과 관심이 결핍된 환경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조커에게 관심을 가져줬을 때 그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관심은 조커를 향한 것이었지 아서 플렉이 아니었다. 아서가 조커를 내려놓는 순간, 모두의 관심은 사라지고 영화조차도 그를 조명해 줄 힘을 잃어버린다.
- 최근 학교에서 연극을 배우면서 느낀 것은, 모든 형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아서 플렉의 내면이 뮤지컬로 표현된 것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뮤지컬이 아닌 형식은 아서의 내면을 표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고민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조커로 조명 받았을 때의 아서 플렉보단 그걸 내려놓았을 때의 아서 플렉에게 더 마음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