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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지에 Jan 23. 2016

언니의 조언-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 뿐.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좀 이따 하지 뭐', '내일 하지 뭐', '다음에 하지 뭐'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사에 꼬아서 생각하고 반항적이었던 내가 왜 이 생각 앞에서는 순한 어린양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일은 반드시 오는 줄 알았다. 

숙제는 당장 닥쳐서 하는 게 집중이 더 잘돼서 좋았고, 시험도 역시 날짜가 다가와야 책상에 앉아 준비했다.

그 잠깐의 쾌락을 즐기다가 나의 꿈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사실을 놓치고야 말았던 것이다.

현재는 내가 충실하지 않으면, 그 대가를 반드시 묻는다.

내가 하루를 충분히 채워서 살지 못했다면, 그 대가는 시간으로 치러야 한다.

내 세월, 내 나이, 내 소중한 청춘을 나의 게으름에 다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많이 아파 본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현재 사회 구조 탓, 학교 탓, 부모님이 금수저를 물려주지 않은 탓으로만 돌리는 일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성공을 꿈꾸고 자기 관리하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는다.

나도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래서 열심히 자기 계발서를 탐독했다. 

그런데 하는 이야기 다 똑같더라. 

유명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자격'이라 함은 바로 '노력'을 말하는 것이다.

노력의 시간이 쌓이는 만큼 자신이 오르고 싶어 하는 그 자리에 빠른 시간 내에 오를 수 있다.

뭇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 시도 허투루 쓰지 않았더라.

뒤  돌아보지 않았더라.

그냥 앞만 보고 꿈만 바라보고 자신의 시간을 아주 촘촘히 잘 활용해서 살았더라.


학교 다닐 때 영재 교육 몇 번 받았고, 경시대회에서 상 좀 몇 번 받았다고, 너무 우쭐하지 마라.

그런 거 노력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들 또한 전부 희석된다.

난 머리가 좋아서 이 정도만 해도 점수가 나오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와.

과연,  아무것도 넣지 않은 뇌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창조되어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 능력 또한 이미 내가 입력한 수많은 정보들로부터 도출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잘하는 일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물론  개개인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만족도도 당연히 다를 수 있겠지.

하지만, 텔레비전에 나와서 인터뷰하고 이리저리 강연 다니는 사람들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나도 저 곳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던 사람이라면 더 공감이 될 것이다.


나도 영재 소리 들어봤고, 나도 상 많이 받아 봤다.

하지만 이 '과거'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에만 묶여 살다 보니 앞으로 나갈 수가 없더라.

난 그냥 멈춰진 시간 속에서 혼자만 만족하며  그때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묶여 살아왔더라.

그리고 지금 내가 시간을 지나고 돌아보니 그렇게 후회되더라.

내가 왜 그 수 많은 좋은 날들을 과거의 영광에만 매여 살았을까.

그때 내가 과거에 매여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냥 앉아서 계획만 짜면서  흘려보냈던 세월.

작심삼일도 너무 길어서 작심 하루 이틀 만에 여러 가지 나만 이해하는 합당한 이유 만들어 붙여 포기하기 일쑤.

괜찮아, 나에게 내일이 있으니까.

좀 이따 해도 괜찮아.

생각하며 내가 흘려보내 온 많은 시간들.


나는 그 시간들에게 빚을 갚는 중이다.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내가 헛된 망상에 빠져,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토리에 도취되어서 하루하루 내가 아닌 나의 삶을 동경하며  살아왔던 그 마약 같은 시간들에게 나도 모르게 대출해준 나의 빛나는 청춘의 시간들.

나는 그 악덕 고리대금업자 같은 그 '허송세월'들에게 하루하루 빚을 갚는 중이다.

이 악덕 고리대금업자는 이자율도 아주 세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허용 가능한 범위의 끝으로 내몰아 그 대가를 지불하게끔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해야만 할 시기를 내가 모두 놓쳐버렸기 때문에 내가 치러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모든 일이라는 것은 때가 있는데, 

그때가 지나고 하려니 더욱 힘들고 길은 더 좁아져 있으며, 올라갈 길을 더욱 가팔라져 있더라.



내일은 없다.

현재만 있을 뿐이다.

내일 내가 살아 있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바로 지금만 있을 뿐이다.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로 지금.

조금 미룬다고 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가벼워 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강도가 더 세지고, 더 무거워질 뿐이다.

왜 굳이 힘들게 가려고 하는가.

이렇게 힘든 것 말고도 지나고 보면 각양각색의 어려움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까운 청춘...

나처럼 미루며 허비하지 말고, 그래서 뒤에 가서 허겁지겁 엄청난 대가를 치르느라 헐떡이지 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정말 하고 싶은 꿈 모두 이루며 살아가는 동생들이 되길 바란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며,

그 시간은 그냥 흘러가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낭비의 대가를 묻는다.


성공만 바라보며 숨 막히게 빡빡하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리며 살라는 말이다.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갈 때 미친 듯이 공부에 빠져도 보고,

친구들과 밤새도록 놀아도 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도 쌓아 보고,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다 해보란 말이다.

그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서,

그러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 죽을 만큼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보상이 따라온다.


'노력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한 사람들이다.'


현재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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