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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큰 Sep 29. 2021

출간 계약! 제 글이 책이 된답니다


여러분~

제 글이 전자책이 된답니다. 그것도 밀리의 서재에서!


사실 출간 의뢰를 받은 그날 그 순간부터 자랑하고 싶어 입, 아니 손이 근질근질했는데 일이 좀 더 진행될 때까지 꾹 꾹 참았다가 이제야 말해요.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다더라, 작가 지망생들이 글을 올리는데 출간 의뢰를 많이 받는다더라, 그리고 실제로 브런치를 통해 작가가 된 사람이 많다더라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은 게 재작년 말쯤이었죠. 저는 곧바로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그때 제 심정은… 당장 작가가 되고야 말겠다는 것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번역 일이 잘 안 들어오는 번역가로서 약간의 신세한탄도 하고 ㅎㅎ, 그동안 제가 해왔던 번역 일들을 뒤돌아보며 초심을 찾고 앞으로 파이팅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 꼭지 한 꼭지씩 글을 써나갔을 뿐.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어디서 번역 의뢰라도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제게는 소중한 이야기들로 브런치북을 완성한 뒤에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브런치에 들어갈 때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구독 작가님들의 출간 소식에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는 게 다였죠. 그럼에도… 꾸준히 쓰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네요. ‘밀리 오리지널’이라니.


비록 전자책으로 출발하지만,

‘역자’로만 살아온 제게 ‘작가’라는 특별한 이름을 갖게 해 준 브런치와 밀리의 서재에 고맙고요, 무엇보다 소박한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정성스레 하트를 누르고 댓글까지 남겨준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글은 혼자 써나갔지만 글도 나도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에요.


고맙고 행복한 마음 안고 정식 출간이 되는 그날까지 책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종종 진행 상황도 전해드리고 다른 글로도 찾아오면서. n


(사정상 일부 글을 잠시 서랍속에 넣어두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든 성공과 실패의 순간에는 기록이 존재한다. 성공이라고 여긴 첫 취업도 실은 몇 년 뒤 내 발목을 잡은 실패였다. 삶의 변곡점에 서 있을 때는 실패일지 성공일지 알 수 없다. 불안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쓰기다. (중략)
그동안 기록과 역사는 주로 권력을 가진 자, 승리한 자의 편이었다. 이런 기조는 오늘날 모바일 스크린이나 신문, TV, 라디오를 통해 접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다. 누구나 원한다면, 자신의 미디어를 만들어 글을 쓰고 개인의 미시사(微視史)를 충분히 알릴 수 있다. 모두가 살아온 과정은 고유의 궤적을 그린다. 그 궤적이 축적되면 한 사회의 소중한 사료가 될 수도 있다.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은 그 스스로 역사가 되어 결국 자신의 삶에서 승리할 것이다. 나 또한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삶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 어쩌면 이게 글쓰기의 가장 큰 효용이 아닐까?
-손현 <글쓰기의 쓸모> ‘글쓰기가 내 삶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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