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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로비니. 풀라

2017. 10. 08

by 시골할머니

전부터 궁금했던 풀라와, 새로 알게된 로비니를 간다. 크로아티아는 유로를 안쓰고 쿠나라는 화폐를 쓴다. 잠깐 있을거라서 돈을 안 찾았는데, 오늘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요금이 걱정이다. 돈을 찾아도 동전 만들기는 쉽지 않으니 카드를 받기만 바랄 뿐이다. 비싸도 길거리주차가 아닌 주차빌딩을 찾는게 좋겠다.

통행료도 걱정되고, 구경도 할겸 내비를 국도로 설정했더니 마을을 지날 때마다 속도를 40km나 50km로 줄여야 하는데, 연속해서 마을이 나오니 좀 힘들다. 게다가 가다가 공사중인지 길을 막아놓았다. 뒤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통행료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이다. 그리고 로비니를 먼저 들리고 , 풀라에서 올때는 고속도로로 오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통행료를 카드로 받는다. 유로로도 받나보다. 아예 요금이 쿠나와 유로 두가지로 전광판에 표시된다.


로비니에 도착하니 아예 도시 입구의 항구에 큰 주차장이 있다. 동전만 받는다면 우린 못들어가니 차는 입구에 서있고 내가 가서 보고 오기로 했다. 주차기계에 보니 유로는 안 받는다고 크게 X표를 쳐놨다. 창구에 물어 보니 카드로 계산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차에 돌아오니 남편이 하는 얘기가, 입구에 서 있으면서 보니까 차들이 나올때 표를 안 넣어도 차단기가 열려서 오히려 운전자들이 당황하더라고, 아마 일요일이라 공짜인것 같다고 한다. 창구에 물어봤을 때 나갈때 계산하라고 했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어쨌든 주차를 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바다쪽으로 타원형으로 생긴 올드타운이 예쁘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티스트의 아틀리에들이 늘어서 있다. 이렇게 예쁜 동네에 살면 다 아티스트가 되나보다.



주차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마을과 성당



베니스 느낌??



성당으로 올라가는 입구 성문이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성문을 지나 내가 사랑하는 옛 골목들.











골목길에 빨래를 걸어놓은 집이 많은데 ,관광객이 많은 곳에 누가 보거나 말거나 위 아래 속옷을 다 걸어 놓았다. 그것도 앞쪽에 .

속옷은 식구들에게도 보일세라 집안에 말리는 동양인은 괜히 민망해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당황스럽다.



골목길은 옛 그대로인듯 반들반들한 돌이 깔린 골목이 이리저리 이어진다. 누가 언제 이 돌을 이렇게 깔았을까. 반들반들 반짝반짝해 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

집들도 많이 고치지 않고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는 피란보다 여기가 더 맘에 든다.







그렇게 올라간 성당은 땅이 바다로 삐죽 튀어나온 끝 언덕위에 있다. 성당문을 열고 나오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이런 성당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로비니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품위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마을이다.


성당문에서 보면 이렇다.


성당앞 광장


성당 전경



삼면이 바다인 성당앞 광장



게임삼매경에 빠진 아이





빨래도 주변벽에 색깔 맞춰 널었을까?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






주차장에서 남편이 자신있게 그냥 나오려고 했는데, 차단기가 안 열려서 다시 돌아가서 카드로 계산하고 나왔다. 아깐 왜 그냥 열렸을까?



풀라는 도시 규모가 훨씬 더 큰것 같다.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이 잘 보존되어 있는게 특이하다.










표를 사서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밖에서도 한바퀴 돌며 충분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로마에서 콜롯세움을 보았으니 여긴 밖에서만 보았다.



성문으로 들어가니 올드타운 상가가 있는데 너무 한적하다. 어느 카페앞 테이블에 앉은 제임스 조이스를 만났다.





좁은 골목을 빠져 나가니 광장이 나오고 아우구스투스 신전이 나왔다.




여기도 성당이 바다 옆에 있다.


풀라에서는 시내 여기저기 도로주차장에 잠깐씩 주차하고 구경했다. 주민들에게 물으니 일요일이라 무료라고 한다.

성에도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골목길이 있길래 끝까지 올라 가면서도 너무 좁고 꼬불꼬불해서 혹시 차 돌릴 데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좁은 골목길이 끝나니 위에 주차장이 있다.

성 자체도 볼 것도 없고 도시뷰도 별로 좋지도 않아서 금방 내려왔다.


유럽 도시들을 다니면서 도시마다 주차시스템이 다 달라서 주차가 항상 신경쓰이는 문제다.

이번 여행에서는 parkopedia 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리 검색해서 도심에 있는 주차빌딩에 세우고 주변을 걸어서 구경했다. 좀 비싸도 그게 마음이 편하고 관광하기도 편하다. 도로에 세우는 것보다 안전하기도 하다.

작은 마을에선 한 두시간 정도 주차디스크를 놓고 세우기도 했다. 큰 도시에선 주차디스크 놓는 자리는 거의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주차디스크는 어디서 구해야할 지 몰라서 마침 우리 여행 직전에 독일로 출장가는 아들에게 구해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인터넷에서 찾아 다운받아서 프린트해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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