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와 세바스찬

그들이 빛나는 이유

by 윤지영




미아는 배우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길은 쉽지 않다. 누구나 선망하는 길이기에. 예쁘장한 얼굴과 애매한 재능, 인생을 대하는 낙관적 태도가 합쳐져 미아의 배우 지망생 라이프는 맥을 이어간다.


세바스찬은 재즈의 부활을 꿈꾼다. 그 길 또한 쉽지 않다. 재즈는 이제 한풀 꺾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실력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현실감은 그를 삼류 아티스트로 머물게 만든다.


꿈에 대한 불확실함, 흔들리는 시선, 그런 미아와 세바스찬이 만나 그들만의 라라랜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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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



그들의 첫 만남은 불쾌했다. 서로가 우스꽝스럽고 형편없어 보일 때 만나 언짢기만 하다. 그럼에도 각자가 가진 고유의 열정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는 미아와 세바스찬. 연기를 하고자 하는 미아와, 음악을 사랑하는 세바스찬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인 만큼 사랑도 열정적으로 한다. 뜨겁게 사랑하고, 불같이 화를 내고, 재즈처럼 로맨틱하게 데이트하고, 세트장처럼 아름다운 LA에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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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들이었기에 엔딩에 대해 말이 많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영화 같은 재회는 그래야만 했는가.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찬반토론이 이어졌을 때 나는 그래야만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꿈같은 러브스토리 중에 그 앤딩만이 유일하게 현실이어서 나는 앤딩이 마음에 들었다.


친구들에게 물었다.


“만약에 네 연인이 꿈꾸던 순간이 이루어질 기회가 왔다고 치자. 기회를 잡으려면 그(그녀)는 프랑스로 떠나야 해. 너는 한국에서 너의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그녀)가 프랑스로 떠난다면, 너넨 영원히 못 만날지도 몰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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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자신도 프랑스로 따라가겠다고 했다. 사랑을 위해서 그 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저 질문을 나에게 그대로 해봤다. 그런데 나는 못 그럴 거 같았다. 그냥, 나는 사랑을 위해 떠날 용기가 없다. 그리고 나를 반짝거리게 해줄 내 꿈을 포기할 용기도 없었다. 결국 미아와 세바스찬이 끝까지 빛나던 이유도 그들이 사랑을 포기할지언정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삶은 만만하지 않다. 사랑을 이루려면 꿈을 포기해야 하고, 꿈을 이루려면 사랑을 포기해야 할 경우가 당신 삶에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