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대출1억 과, 잔금일까지 얻은 보너스 등등을 긁어모았다. 그 돈으로 나는 강원도 12평의 구옥주택의 주인이 되었으며, 2주택자가 되었다.
강원도의 인테리어 업체 메일주소 10군데를 정리하였고, 메일로 나의 인테리어 요청사항과 금액을 PPT로 만들어 뿌렸다. 답을 준 곳은 약 4군데 정도였고, 현장답사까지 왔던 업체는 총 3군데였다.
‘돈은 2000만원 이하로 고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의 주택으로 고치고 싶습니다!’
PPT에 잡지처럼 덕지덕지 원하는 느낌의 고급진 인테리어 내부사진들을 넣었다.
아마 많은 인테리어 사장님들이, ‘응 재끼자. 골아프겠다’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몰르겠다. 그래서 6곳에서는 아예 회신조차 없었으니까.
개중에 가장 젊은 사장님께서 나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또 돈도 최대한 맞춰주시고 인테리어도 최대한 맞춰주셨다. 정말 멋진 집이 탄생하였다. 나만의 스타일이 깃든 집.
[귀여운 센스가 있는 할머니 댁] 느낌의 집이 되었다.
자, 이제 나는 불법으로 하긴 싫으니 합법으로 도전하겠어!
인터넷과 책으로 공부했던 에어비앤비 허가받기에 도전했다. 외국인도시민박업!
시청 공무원께 자료를 들이밀고, 합법 숙소를 운영하기 위해 심사를 거쳤다.
공무원 방문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맞이하였다
그러나 시청 공무원님은 나에게 말했다.
“여기거 사실 건가요?”
오잉 전입신고도 마치고 서류를 준비한 나에게 무슨질문이지?
“네, 평일에 기숙사 살다가 주말에 오갈 예정입니다”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전입신고 한거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치만 공무원은 나에게 말했다.
“여기서 안 사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위장전입이신가 해서요”
아, 의외의 빠꼼이 복병을 만났구나. 아차 싶었다.
-에어비앤비 합법 숙소 등록 요건
주택의 형태 : 원룸,오피스텔 금지 (방이 최소2개 이상의 주택)
단독 주택이라 주변 동의 불필요했다. (다세대, 아파트는 주변 동의 필요)
전입신고 필수
각 방 마다 소방화재 알람기가 있어야 함.
여러 설득과 협의를 찾았지만, 과정 중에 유도리가 없이 갑질당하는 느낌이 가득찼다. 패기어린 마음에 회사에서 업무하는 스타일 대로 요목조목 따졌다. 결국 나에게 돌아온 것은, 불법건축물(설계도면상) 부분이 발견되어 불허한다. 라는 거절 통지서가 왔다.
위장전입이라는 증거가 불분명하니, 그 공무원 나름 머리를 써서 나에게 거절통보를 했다. 결국 나는 이 불합리에 이를 갈며 신문고에 찔러서 시청 감사팀까지 만났다. 그러나 그 공무원은 아무런 타격이 없었을 것이다.
수년 후, 이때의 일을 돌이켜봤다. 내가 아둔하고, 멍청했다. 그 공무원을 구워삶고 비위를 맞춰가며 내가 원하는 허가를 득했어야만 했다. 그때 공무원이 제안했던 조건도 있었다.
그런데, 대기업 회사라는 온실속에서만 자라다보니, 앞뒤 따져서 요목조목 따져대면 협의가 될 거라고 잘 못 생각 한것이다. 세상 밖은 예상보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때 아닌 곳에서 갑질을 해도 아무런 반기를 들 수 없는 불공평한 세상이었다. 밖을 나가보니, 회사가 온실이었음을 알았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그 후 몇년 간 무허가로 아주 가끔 손님을 받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우리가족의 세컨하우스 위주로 사용했기에 에어비앤비 무허가 사업을 접기 까지 큰 일은 없었다. 25년 10월에는 에어비앤비 자체에서 허가증이 없는 숙소는 전면 퇴거조치 한다고 대대적으로 공고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정말 합법만이 남는 세상이 도래했다. 다행이다.
나도 여전히 제대로 된 여행자 공간사업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기에, 다음번의 도전에서는 이 때 경험한 실패와 당당치 못했던 일들을 복기하여 제대로 꾸려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