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천만원

돈 공부의 시작

by 암튼

시련은 각자에게 따로 온다고 생각해왔다. 오래살고 볼일인가. 2020년 본격적으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함께 불안에 떨고 걱정했다. 모두가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여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또 다 함께 겪고 이겨 낸 이 큰 사건이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시즌의 나는 30대 초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보다는 마음한켠에 혼자 할머니가 될 때 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혼자 살 기에 딱 좋은 아파트 한채가 있으니까. 코로나로 인해 집 밖에서 놀지를 못하니, 점점 집에만 있게 되었다. 넷플릭스도 지겨웠고, 1년에 1~2권 읽을까 말까 하지만 소장은 하고 있던 책장을 갔다. 아파트를 사게 되었을 때, 함께 아파트를 매수한 친구가 선물해준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저자 너바나”

책의 첫 번째에는 친구의 메세지가 적혀있었다.

“우리의 출발을 축하하고, 언젠가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로 가즈아!”

피식 웃으며, 그 책을 읽어나갔다.

자본주의, 돈 공부를 일절 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신세계를 맞았다. 부모에게 배운 적 없고, 학교에서 배워 본적 없고, 직장에서 배워 본 적 없었다. 그저 ‘열심히 월급쟁이로 살아라. 평범하게 살아라. 대출은 나쁜 것이다. 대출 받아 집사는 것이 맞냐. 앞으로 집 값 떨어진다니 팔아라’ 등등 이런 이야기들만 들어왔다.

이 책에서는 보통의 사람들 혹은 가난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의 말과 참견을 거르는 법을 알려줬다. 실제 돈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었다. 부동산 투자로 일하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아주 가끔 개천에서 용나는 사람들만 자산 10억 갖고, 대부분 부자들은 부자 엄마아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그의 카페 “월급쟁이 부자들”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코로나시국 약 4년동안 월급쟁이 부자들의 부동산 외에도 돈 공부를 위한 강의에 돈 1,000만원을 태우게 되었다. 물론, 책값은 제외이다. 돈 공부를 하다보니 책을 많이 읽어야 했다. 쳐다도 보지 않던 자기계발서가 눈에 들어왔고 너무나도 재밌었다. 진짜 내가 사는 세상이야기가 다루어져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빠져나가고 싶은 삶의 굴레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렇게 다 알려줘도 실행하는 사람들은 단 10% 이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와 흥미가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줄여나갔다. 출/퇴근 통근 시간과 설거지하는 시간, 운전하는 시간 등등 모든 나의 틈새시간에 돈을 다루는 팟캐스트를 열심히 들었다.

내가 먼저 서서히 변화하였고, 내가 내 주변을 물들였다. 내 주변에 물든 친구들도 함께 돈 공부를 시작하였으며 그들과의 대화는 더 깊어지고 짙어졌다. 이렇게 살다보니, 회사에서도 조용한 부동산 투자자 두 명의 인생 선배들을 만나게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서서히 내 주변이 변화했다. 주변이 변화하면 나의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진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투자, 돈, 마인드에 대해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인드가 변하게 되고, 삶에 영향을 끼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나는 이것을 느린성공학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4년이 치열했는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여전히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여행도, 친구들도 ,술도 마시고 주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변화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 된 인식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갑자기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에만 동반되는 것이다. 조금 느려도 된다. 내 마인드가 진짜 변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고통보다는 서서히 재미를 느끼며 보내도 좋다는 말이다. 마치 운동으로 근력을 기르는 것과도 같다.

세상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유투브,팟캐스트,책을 통해서 외쳐댄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르고 쉽게 성공하고 싶어한다. 마치 로또를 1년에 1장만 구매해놓고 1등이 되기를 원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요즘 가짜 강의팔이가 넘쳐나는 것이다. 가짜라기보다는 터무니 없이 비싼데 인사이트는 적은 그런 것들 말이다. 스스로 공부하고 일어나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강의 한번으로, 돈 쓰는 것만으로는 변화하지 못한다. 나도 돈 1,000만원을 들여 이것 저것 강의를 들어보고 났더니 거르는 눈이 조금 생겼다. 최소한 나에게 맞을 사람인지 검증은 해보고 강의를 구매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나의 변화를 느꼈고, 목표가 있는 삶을 살다보니 사람이 밝아졌다.

그리고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회사에서도 은근한 나의 변화를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결혼이라는 카테고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삶의 균형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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