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글쓰기 교실] #6. 일반인은 책을 씀으로써 전문가가 된다.

by NOPA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글쓰기 수업 내용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바로 듣게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작가할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글쓰기를 해야 하나!


얼마 전에 댓글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오늘은 왜 우리가 작가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 한 권을 내는 것을 목표로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저는 우리가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만 돼도, 사람들은 어느덧 자신의 분야에서 십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오게 됩니다. 회사원이든, 자영업자자든, 프리랜서든, 그 분야에서 자신이 밟아온 삶의 궤적이, 그러면서 체득한 일의 노하우가 벌써 책 한 권의 분량을 훌쩍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즉 마흔만 되어도 우리는 최소한 책 한 권의 삶은 살아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속한 분야로 이제 막 진입하련는 서른 안팎의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런 소소한 전문성이,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듣고 싶을 것입니다.


전업주부로 마흔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이제 막 육아를 해야하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오은영 선생님같은 전문가의 말도 필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온 평범한 선배들의 삶의 노하우가, 그들이 위로하는 목소리가 훨씬 살결에 와닿는 법입니다.


무직자들이어도 해 줄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부모님의 눈치를 피해 나름의 즐거움을 찾으며 생존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삶의 출구를 찾았는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되고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써야 합니다.
그 책을 쓰기 위해 글을 써야 합니다.

책은 전문가가 쓰는 것 아닌가요?


물론 책은 박사 학위나 의사면허증이 있는 사람같은 전문가들이 많이 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책을 쓰는 이유는 베스트셀러를 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책을 내는 이유는, 지금까지 자신이 일한 시간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입니다. 즉 일반인들은 책을 써야 전문가가 되는 것이빈다.


일반인들은 책을 씀으로써 전문가가 됩니다.



베스트 셀러 순위를 살펴보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소소한 전문성만을 지닌 일반인들의 책이 꼭 한두권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누가 그런 행운의 주인공일까요? 교보문고의 월간 베스트 셀러 순위를 살펴봅시다. 아래는 11월 교보문고 전체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입니다.


1. 트렌드 코리아

2. 아버지의 해방일지

3. 불편한 편의점

4. 조국의 법고전 산책

5. 불편한 편의점2

6. 하얼빈

7. 마흔에 읽는 니체

8. 역행자

9.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10.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전문가들의 책들로 점철된 가운데, 7위에 있는 책 제목이 눈에 띕니다. '마흔'이라는 단어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책의 저자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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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에 그 흔한 학벌 자랑도 없고,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말도 없습니다. 그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독서 모임', '인문학 전도사' '한 달에 100권이 넘는 책을 소화하는 독서의 달인'같은 말들입니다. 어느 것도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특히 책을 한 달에 백권 넘게 읽었다는 설명은 오히려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저라면 책 홍보를 위해서라도 이 말은 빼겠습니다)


저자의 소속 역시 전문적이지 않습니다. '세렌디피티 인문학 연구소 대표'라고는 돼 있는데, 검색을 해보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저자 약력에 좀 더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급하게 사업자를 냈거나, 아니면 아예 실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오픈하기 전이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책을 내면 사람들은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철학박사도 아니고, 인기 유튜버도 아니고, 단지 마흔의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한 이런 일반인도 자신의 분야에서 책을 냅니다. 그리고 무려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 셀러 7위까지 오릅니다. 이 이력이, 이 분의 다음 책의 약력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저자'로 한 줄 추가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분을 '독서' 분야 혹은 '철학'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미 이 분야에 무려 8권의(!) 유사한 책들을 냈기때문입니다. 자비로 출판한 것도 아니고, 버젓이 출판사를 통해 출판된 책들이니 그런 생각이 크게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한 번 출판사를 뚫어 책을 내보신 분들은 다음 책은 쉽게 냅니다. 그럼 어느 순간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책을 8권씩이나 썼다면, 아무 것도 쓰지 않은 사람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책을 내셔야 합니다


철학으로 전문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사람도, 그렇다고 SNS에서 유명세를 타 것도 아닌 사람도, 철학 관련 책을 8권이나 냈는데, 여러분은 왜 지레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각자의 자리에서 십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직과 업을 생각하고 부딪히고 노하우를 쌓아오신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언젠가 책을 한 권 내신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딛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준다는 마음으로 그 동안의 시간을 정리해 보시고, 하는 김에 더 공부도 더 해보시고, 그래서 진짜 전문성을 갖춘 자신의 책을 꼭 한 권은 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모든 분들이 작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써보는 것으로,
작게 시작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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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5883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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