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들 뭐하시나요?

[일상쓰기] 좋아하는 사람 환대하는 법

by NOPA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이브에 뭐하시나요?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쓰고보니 제가 쓰기에는 너무 반짝거리고, 너무 사치스러운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부터 챙겼다고.. 역시 글은 진실에 반하는 단어에는 바로 저항감을 드러냅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오늘 주제를 크리스마스 이브를 잡은 것은 다름아닌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요즘 무척 좋아하는(성애적 관점이 아니라 인간적 관점에서) 90년생 친구를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파티라니.. 오늘 사용하는 단어들이 다들 너무 반짝거려서 눈이 멀 것 같습니다. 얼른 진실을 밝혀야겠습니다. 실은 이름만 파티고 그냥 좋아하는 동생 밥 한 끼 먹이려고 부르는 자리입니다.


시간도 통상적인 파티 시간이 아닙니다. 일산은 교통이 안 좋기때문에 해가 있을 때 불러서 해가 지기 전에 들여보낼 생각입니다. 대략 11시에 시작해 4시에 끝날 것 같습니다. 한낮의 파티라니.. 노파라는 이름에 걸맞는 시간대입니다.


메뉴는 늘 똑같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에 가족을 제외하고 총 2명의 손님이 왔는데, 그때마다 연어 스테이크를 구워줬습니다. 실상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을만큼 준비가 간단한 음식인데도 들이는 노력에 비해 반응이 월등히 좋습니다. 리액션 가성비가 높은 메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가 필요하냐고 묻는 손님들의 질문에 제가 하는 답변도 매번 똑같습니다. 술. 싸구려 와인으로. 편의점 7천원짜리도 잘 먹음. 그럼 알아서 형편에 맞게 준비해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달콤한 것들도 함께 준비해옵니다. 그럼 저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냉장고 사정에 맞춰 닭꼬치나 가래떡, 혹은 마늘과 버섯같은 것들을 구워서 내갑니다. 참고로 올리브유 마늘 구이는 제 최애 술안주입니다. 그래서 제가 노파입니다.


누군가를 초대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실 사람 한 명을 잘 먹이는 데에는 그렇게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연어 스테이크는 네 덩어리에 2만 원 돈인데, 한 명이 한 덩어리도 다 못 먹습니다. 마늘이나 버섯은 늘 집에 있는 것이고, 꼬치도 한 보따리 꺼내놔봤자 몇 개 먹지도 못합니다. 그것들을 앞에 놓고 부어라마셔라 하면서 반나절을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먹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인듯 합니다.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대접하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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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s://m.blog.naver.com/nopanopanopa/22296329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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