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실]#9. 잘 쓰려는 생각 버리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오늘은 글쓰기를 할 때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실수, 1)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와 2) 글이 너무 장황해진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글을 쓰려고 하니, 내 머릿속이 앞에 놓인 백지보다 더 하얗게 비어버려 대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경험 한 번 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딱히 쓸 말이 없는데
책상 앞에 앉아 계신 것이고,
두 번째는 너무 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일상에서 글감을 찾는 힘을 기르면 조금씩 해결됩니다. 우리는 글감이 없어서 못쓰는 것이 아니라 관찰력이 약해서 글감을 놓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내용은 글쓰기 교실 1번 포스팅에 올려드렸습니다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50745395
잘 쓰려다가 못 쓰는 경우에는 ?
좋은 글감이 있어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면 첫문장도 섣불리 쓰지 못하게 됩니다.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쳐 본 문제입니다.
사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쉽습니다. 바로 '쉽게 써라' 입니다. 얄미울 정도로 쉬운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쉽게 써지는 것일까요?
쉽게 쓰는 방법
우리가 '쉽게 쓰지 못하는' 이유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마음에서 비롯된 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업습니다. 그러니 암만 '쉽게 써라'고 해봤자 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가 없습니다.
이럴 때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바로 트위터 글쓰기입니다.
글을 쉽게 쓰고 싶다면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일상의 신변잡기를 옮기기에는 매우 좋은 공간이나 그전에 네이버는 우리나라 인구의 80퍼센트가 사용하는 검색엔진입니다. 누구든 내 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뭔가를 써보려는 제 손목을 잡아끕니다.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쓴 글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글쓰기를 주저하게 할 뿐입니다. 일단 뭐라도 쓰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대충 쓰세요. 주술호응, 맞춤법 안 맞아도 일단 쓰세요' 라고 말씀드려봤자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것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추천드립니다.
트위터는 트럼프만 좋아하는, 죽어가는 SNS의 대명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5백만 명 정도밖에 사용을 안합니다. 똑같이 죽어가고 있다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네이버에 비교하면 1/8 수준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글을 올리셔도 주변분들이 보실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트위터는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기때문에 생각의 핵심만을 쉽고 간단하게 쓰는 훈련을 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또한 죽어가는 SNS라고는 하나 그 안에서는 굉장히 열광적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올리시면 반드시 누군가는 봅니다. 몇 명이 봤는지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좋은 글을 쓰셨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더라도, 득달같은 반응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SNS 생태계입니다. 여러분의 글은 외롭지 않습니다.
단, 장점이 단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트위터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금 긴 카톡을 쓰듯 슥슥 쓰다보면 분명 글을 쉽게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짧은 글의 특성상 글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치중하기 쉬운데, 감정섞인 비방이나 심지어 욕설이 담긴 감정의 배설물들을 활자로 써서 올린다면, 트위터 글쓰기는 안 하니만 못하게 됩니다.
글쓰기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허용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글은 쓰시면 안 됩니다. 그것은 글이 아니라 칼입니다. 더욱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칼 자루가 아니라 칼날을 쥐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도 그 글때문에 다치고 말겁니다. 그러니 절대,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글은 쓰시면 안 됩니다.
이렇듯 트위터에서 글을 쓰실 때는 쉽게 쓰는 장점이 단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항상 감정의 과잉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트위터 글쓰기 훈련이 끝났다면?
그렇게 트위터에서 쉽게 쓰는 습관을 들이셨다면, 이제 하산하셔서 블로그에 글을 쓰실 차례입니다. 여기서는 트위터에서보다 조금 더 긴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슥슥, 쉽게 써내려가시기 바랍니다.
다만, 좀 더 긴 글이니 퇴고를 한 번 더 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더 긴 글을 쓰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충 쓰고 한 번 더 본다는 생각으로 쓸 때는 쉽게, 퇴고는 꼼꼼하게 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을 계속 하시다보면 글을 쓰는 일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조금씩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일단 그렇게 매일 뭐라도 쓰는 것이 잘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대충 쓰면 고치면 되지만,
안 쓰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장황하게 쓰지 않는 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Ps. 오늘 파티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연어구이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90년생의 술 센스도 실패하지 않습니다. 속까지 안 좋으셔서 (고맙게도) 혼자 한 병을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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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6304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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