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 존재한다.

[글쓰기 교실] #13. 존재의 방식으로서 글쓰기

by NOPA


누구는 성공하고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글쓰기에 관한한 단연 고전처럼 읽히는 책입니다. 무려 37년 전에 출간됐지만 지금 나오는 글쓰기 책 중에서 이 책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는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서 그럴 테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맞어, 정말 맞어! 하면서 읽게 되니 요즘 글쓰기 책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구절이, 요즘 제가 절감하는 내용인지라 다시 한 번 옮겨봅니다.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바쁘지 않은 적이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도 좀처럼 불안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미래에 가 있기에 불안한 것입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데도 늘 불안과 초조함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미래에 가 있는 탓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가장 일복이 많았던 지난 2년이 제게는 가장 불안하고, 가장 초조한 시기였습니다. 늘 미래에 대해 골몰하느라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고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 하나 제대로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상황인데도 저는 아이러니하게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글쓰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요즘처럼 쓰고 싶은 글을 마음 놓고 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원하는 대로 읽고 내키는 대로 쓰는 중입니다. 그런 글쓰기는 저를 현재에 붙잡아둡니다. 내 안으로 파고들어 길어올린 생각들을 백지 위에 사각사각 뿌려놓는 순간, 저는 강렬하게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글쓰기는 그 무엇보다 선명한 존재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씀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존재의 방식으로서 글쓰기

세상에서는 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기에 미래의 그 때를 잡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 세우고 눈을 희번득 뜨고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존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때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저 쓸 뿐입니다.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면 때라는 것이 알아서 왔다가, 머물다가, 자연스레 떠나갑니다. 어쩌면 때라는 것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바쁠 수록,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수록,
쓰시기 바랍니다.
혼자 쓰는 것이 어려우면
함께 쓰시기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현재에 머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시기 바랍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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