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PA Feb 13. 2023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쓰고 싶다면..

[일상 쓰기] 소시민으로 사는 게 낫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문득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쓰고 싶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먹는 것처럼 차려보았습니다.



물론 그는 호밀빵이 아니라 흑빵을 먹었습니다. 뱅쇼가 아니라 홍차를 마셨습니다. 오렌지 마멀레이드도, 탄산수도 먹지 않았습니다. … 이제 보니 부르주아 밥상입니다. 이제보니 배때기에 기름이 껴서 제가 글을 못쓰는가봅니다. 제길.


도스토예프스키는 하루종일 흑빵 몇 조각에 홍차, 그리고 연신 줄담배를 피워대며 글을 썼습니다. 보나마나 88담배 같은 독하고 싼 담배를 피웠을 것 겁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출판업자에게 연락을 해서 ‘’나는 프롤레타리아 작가이니 내 글을 원한다면 일단 나를 먹여 살리시오‘’하면서 당당하게 선불을 요구했습니다.


아아, 저는 어떻게 해도 저토록 위엄 넘치는 빨갱이 작가는 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소시민답게 쓰다가 소시민답게 가늘고 길게 사는 편이 낫겠습니다.


다들 한 주 시작하시느라 노곤하실텐데,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시면서 일찍 푹 주무시기 바랍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s://m.blog.naver.com/nopanopanopa/223013189952

#노파의글쓰기수업 #글쓰기 #에세이 #문해력 #실용글쓰기 #도스토예프스키 #호밀빵 #뱅쇼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저렴하게 미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