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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Sep 26. 2023

아직도 책 제목을 못 지었습니다

[노파의 글쓰기] 책 제목 선정 이벤트 안내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출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책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정한 제목은 출판사에서 깠고, 출판사에서 정해준 제목은 제가 깠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에 최후의 제목으로 <당신을 챙겨주는 글쓰기>라는 제목을 제시했습니다. 글쓰기로 마음도 챙기고 일상도 챙기고 삶의 또 다른 기회를 챙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부터 편집자님께 카톡을 보내 자발을 떨었고, 온라인 강의 제목도 그렇게 정했던 겁니다.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221136271



그마저도 까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출판사에서 제목 최종안을 제시했을 때 반나절 동안 읽씹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으나 이쯤 되니 니가 지어준 제목은 절대 받지 않겠어, 라며 서로 오기를 부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안의 편견과 아집과 오기를 비우기 위해 아침부터 한양문고에 있는 모든 책을 둘러보며 혼자만의 '베스트 표지'를 선정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두구두구두구!


<눈부신 안부>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상품은 없습니다! (오시면 안마를 해드리겠습니다. 원하지 않으시겠지만..)

제목도 단순 명료하고, 요즘 많은 사람이 바라는 내용이기도 하며, 표지도 청춘의 파릇함이 생동하는 듯합니다.


나머지 책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 다, 좋았습니다.


빨갱이라 그런지(혹은 국힘 지지자라?) 빨간색 표지에는 다 끌리고 말았고, 제목만 보면 <명랑한 은둔자>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 앞의 생>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어서 편파적 선택이긴 하나 표지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모든 게 다 제 주관으로 선택하는 것이니 편파적인 게 흉이 될 것은 없습니다.


<나 좀 칭찬해줄래?>는 제목은 마음에 들었으나 일러스트가 징그러워 제 책장에는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처음에는 귀여웠으나 보면볼수록 작가님을 약올리는 것 같아서 괜히 제가 미안해졌습니다. 그 왜, 꽃밭이라는 말이 요즘 좀 오염되어 쓰이지 않습니까? 머리가 꽃밭이냐는 식으로..(절대 이 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러나 제 편파적 선호와 상관없이 올해 한양문고에서 제일 잘 팔린 책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라고 합니다. 역시 축하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상품은.. 오시면 안마 해드리는 걸로.


제목을 뭘로 짓든, 표지를 어떻게 그리든, 살 책은 다 사고, 팔릴 책은 다 팔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글쓰기가 쉬워졌다>라는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손가락 사이로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갑자기'라는 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절대 '갑자기' 쉬워지지 않습니다.


제목은 기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제가 기세등등하게 제시한 제목은 이거였습니다.

마음도 챙기고
돈도 버는
쉬운 글쓰기

줄여서 마돈쉬.

왜 싫다는 거야, 대체.


두 번째로 제시한 제목은 희대의 제목꾼인 친구가 지어준 겁니다.


글로벌이


네, 무슨 생각하시는지 다 압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 책 아니라고 이름 막 짓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한지 십분도 안 되서 자꾸 글로벌이를 발음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글로벌이. 글로벌이. 글로벌이..


동그란 엽전벌레가 동글동글 굴러가는 어감이어서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글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마저 들어 바로 편집자님께 알렸습니다.


대차게 까였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출판사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께 상당히 충격을 안겨준 이름인듯 합니다. 내일 책 제목 선정 이벤트를 하기로 했는데, 후보에도 넣지 말아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쳇..



아무튼 내일 출판사에서 표지 시안을 보내준 것으로 제목 선정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하도 서로 까기를 하다보니 제목을 짓는 것 자체가 불가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정해준 걸로 군말 않고 하기로 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몇 분을 추첨하여 무료로 책도 보내드릴 예정이니,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해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22113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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