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얼마 전에 산 잠자리 채를 써먹었다.
밤마다 불빛 때문에 벌레들이 한 마리씩 들어와 서로 곤란한 적이 많았다.
죽이기는 싫은데 같이 살기는 더 싫고.
벌레는 벌레대로 내가 싫어서 난리 브루스를 치다가 결국 치여 죽고 밟혀 죽고.
첫 수혜자는 무당벌레다.
거리를 두고 보니 귀엽다.
너를 보니 고등학교 때 신내림을 받은 나의 무당 친구가 생각나는구나.
내가 막걸리 취해 살던 스무 살 때 친구는 돈 많은 신도들의 추앙을 받으며 논현동에 단독주택을 샀었지.
너도 가서 굿이나 하고 떡이나 먹어라.
이름이 무당인 벌레가 진저리를 치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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