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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Aug 21. 2024

[노파 에세이] 무당, 벌레

드디어 얼마 전에 산 잠자리 채를 써먹었다.

밤마다 불빛 때문에 벌레들이 한 마리씩 들어와 서로 곤란한 적이 많았다.


죽이기는 싫은데 같이 살기는 더 싫고.

벌레는 벌레대로 내가 싫어서 난리 브루스를 치다가 결국 치여 죽고 밟혀 죽고.


첫 수혜자는 무당벌레다.

거리를 두고 보니 귀엽다.


너를 보니 고등학교 때 신내림을 받은 나의 무당 친구가 생각나는구나.

내가 막걸리 취해 살던 스무 살 때 친구는 돈 많은 신도들의 추앙을 받으며 논현동에 단독주택을 샀었지.

너도 가서 굿이나 하고 떡이나 먹어라.


이름이 무당인 벌레가 진저리를 치며 날아갔다.


#잠자리채 #무당벌레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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