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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Jul 27. 2024

[노파단상] 남들보다 더 바쁘게 사는 이유

박스를 현관 안으로 옮기자마자 바닥이 뚫리면서 내용물이 몽땅 쏟아졌다.


저녁 내 파스타 국물과 건더기와 그 안에 야무지게 섞여들어간 유리 조각들과 씨름했다. 많은 욕을 했다.


얘야, 니 인생엔 이런 일이 남들보다 자주 일어난단다. 39년 겪었으면 이젠 익숙해져야지.

예, 어머니.


나는 팔자의 여신에게 순종하며 바닥을 락스로 박박 문질렀다.

언제나 공주로 살고 싶었는데 늘 내 자신의 하녀처럼 산다.


다행히 락스 냄새를 좋아한다.

작은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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