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에세이] 검은 산이 의미하는 것

이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너무 많은 동물과 식물이 죽었다는 것.

너무 많은 밭과 과수원과 축사가 폐허가 됐다는 것.

나무가 없으니 여름에 장마가 오면 대참사가 시작될 거라는 것.

농작물이 불탔으니 물가가 폭등할 거라는 것.

어제 청송 지역을 빠져나오던 사람의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 교통 통제나 대피를 도와주는 경찰이나 군인은 없음.

대형 산불마다 동원됐던 이 지역 경찰과 군인이 없다는 것.

전체 기동대 병력의 70%가 서울로 차출됐다는 것.

헌재의 탄핵 판결까지 남도의 경찰과 군인은 고향이 불타는 데도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차출한 병력을 남태령 시위 폭력 진압에 투입했다는 것.

이 와중에 헌법재판관 중 한 명은 4월 스포츠대회에 부부동반으로 예약했다는 것.

어제 남태령 시위 진압에 투입된 남도의 경찰들

정부가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매뉴얼에서 삭제했다는 것.

정부가 예비비를 1조 넘게 깎아놔서 피해 보상을 제대로 못 할 거라는 것.

산불진화대원들의 월 4만 원 위험수당을 정부가 2년째 거부했다는 것.

그 수당 전부 다 해봤자 2억 원이라는 것.

올해 김건희 마음투자 사업에는 433억 원이 투입된다는 것.

경상도가 통째로 불타고 있는데 방화범을 수색하지 않는다는 것.

경상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3400명을 이감준비 중이라는 것.

그런데도 여전히 국힘당과 정부를 지지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

그들이 지지하는 것은 실은 돈이라는 것.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싶은 권능감이라는 것.

이들 때문에 탄핵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

앞으로 많은 것들이 더 나빠질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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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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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칼럼] 그 새벽, 여자가 지리산에서 발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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