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쓰는 기자, 댓글읽는 독자

언론이 제목에 집착하는 새로운 이유

by 두현

기사의 핵심은 제목이다. 기사 중 가장 핵심을 요약해 명료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는 게 기사의 제목이다. 과거 언론은 제목을 다는 건 일개 기자에게 맡기지 않았다. 기사에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건 데스크의 권한이었다. 20년 가까이 취재와 기사쓰기로 경험을 쌓아온 이들에게만 기사의 핵심인 제목달기의 권한이 주어진다.


포털이라는 창구에서 제목의 의미는 여전하다. 기사를 간명하게 줄이면서 눈길을 확 끌지 않으면 클릭을 유도하지 못한다. 하루에 네이버에 전송되는 기사가 6만 개다. 제목으로 시선을 끌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읽지 않는다.


자연스레 제목은 자극적으로 변한다. 특히나 경제지의 경우에는 정도가 심하다. 주요 경제지의 독자는 경제문제에 관심있는 독자지만 마이너한 아주 작은 규모의 경제지는 그렇지 않다. 그들의 주요 독자는 자본을 움직이는 경제홛롱의 주요 주체, 그러니까 기업이다. 기업이 보지 않으면 의미없는 기사를 쓴다.


거시 경제도 아니고, 중요한 국가 정책도 아니고, 왜 굳이 기업의 기사를 쓸까. 기업이 올바른 경영활동을 하는지 감시하려고? 대중에게 기업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려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런 명분으로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그들의 눈에 띄어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기업과 언론의수익성은 어떻게 관련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광고비다. 다만 이 바닥에선 '돈', '광고' 등을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이같이 말하기 어려운 용어를 순화한 멋진 말이 하나 있다. 바로 '관계'다.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또는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 제목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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