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달콤해지려면>>
있는 그대로 매달려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휘몰아치는 감정태풍을 견디고,
생각의 무게를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
그 존재는 책임을 강요하지 않는다.
결심을 요구하지도 않고
달라져야 한다는 재촉을 미뤄둔다.
그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매달려 있기만 하면 될 일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햇살이 가득한 날에는 할 일이 분명하다.
볕이 잘 드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온몸 가득 차도록 빛을 머금으면 충분하다.
더운 날에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땀은 조금 흘리겠지만
계절의 시간이 조금만 더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염원이면 된다.
숨을 가쁘게 만들던 열기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대신 서늘한 기운이 자리를 채운다.
몸 어딘가에는 한여름의 잔열이 남아 있고,
한쪽에는 버티고 지나온 날들의 무게가 조용히 쌓여간다.
이제 거의 완성되고 있다.
겨울날 바람이 차가워
붉어지는 돌 위에 눈꽃이 피어난다.
그러기를 몇 번...
그동안 쌓인 시간들이 서서히 단맛으로 변해간다.
흐린 주말
테이블 위에 귤 하나를 올려두고
작은 의식을 떠올린다.
'고맙다' 그 정도 생각이면 충분하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견뎌냈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주석 하나를 더 달아둔다.
이건 귤사람에게 건네는 말이면서,
사실은 내게 써 붙이는 메모다.
“지난 한 해도 너는 충분히 잘했다.”
(오늘의 기록: 큰 머리 귤사람과 잘 견뎌온 시간을 공감해 본 나의 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