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싫어질 때
태제 작가의 <책방이 싫어질 때>를 읽으면서 손님들의 레퍼토리를 생각해본다. 책이 비싸다는 손님, 몇 시간을 구경하곤 책 한 권 안사고 나가는 손님, 반말하는 손님, 굳이 없는 책 찾는 손님 그리곤 주문해드린다면 화내는 손님, 새 책을 헌 책으로 만들어 놓고 나가는 손님, 책꽂이를 맘대로 섞어놓는 손님, 맘대로 사진 찍는 손님.
흠... 난 오늘 키즈카페 주인인지 책방지기인지 헷갈려하며 책방을 지키다가... 인터파크 온라인에서 책을 사지 않고 이 책방에서 왜 책을 사야 하는지 설명하라는 사람한테 이렇게 말했다.
“여긴 직접 오셔서 책을 읽고 고르실 수 있잖아요.”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인터파크에서 사야겠네.”
굳이 왜 오셔서 그런 얘기를 해야만 하는가. 구두로 콕콕 카펫을 찍어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가는 그 손님에게 화가 났다. 하... 책방이 싫어질 수도 있겠구나.
핸드폰도 박살이 났다. 카펫에 찍힌 구두 자국을 지우는 건 실패했다. 내 맘은 지금 박살 났고 구두 자국이 쿡쿡 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