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outh California - 9화

Ho & Jin

by 빵호빵호


PCT에서만 쓰는 이름인 트레일 네임, 하이커들끼리 필요 없는 물건들을 두고 가거나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기도 하는 하이커 박스, 하이커들을 위해 유무형의 도움을 주는 트레일 엔젤, 트레일 엔젤들이 길 위에 가끔씩 가져다 두는 음식들인 트레일 매직 등 수년간 쌓여온 PCT에서만의 문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는 트레일 네임이 따로 없어 이름 물을 때면 항상 한국 본명을 가르쳐 주었다.

“저는 성호에요.”

“텅호? 헝호?”

“성호!”

“텅호?”

‘어휴… 속터져.’

결국 찾아낸 방법은 간단하게 호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끝이 올라가는 호에요? 아니면 짧게 호라고 말하는 호에요?”

상상도 하지 못한 질문에 가장 간단한 것으로 가르쳐 주었다.

“짧게 말하는 호에요.”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이름을 가르쳐 주면

“호! 호! 호! 호!”

다같이 소리를 치며 내 이름을 외쳤다.

“간편하고 재밌어서 니 이름 너무 좋아.”

나도 호라는 내 이름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은진이의 이름도 진이 되어 우리는 호와 진이 되었다.


1467108928929.jpg PCT땐 너무 거지 같아서 샤방할 때 사진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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