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인터뷰를 읽고
"그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뭘 해도 잘되던 때라 금세 잘 풀릴 줄 알았죠. 그런데 이후 뭘 해도 안 되는 10년이 왔어요. 소설도 시나리오도 영화도 다 안 풀리니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난 재능이 없었구나'하고요." 스스로 증명하려는 몸부림으로 쓰고 또 썼다. 작업 시간이 1시간이라면 그중 40분은 '아무도 내 글을 원하지 않는데 내가 왜 쓰고 있니?' 하는 생각을 물리치는 시간이었다. 글 쓰는 게 괴로웠지만, 남들은 인정 안 해도 결과물은 남는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견뎠다. 2013년 아이를 낳은 직후 더 많이 썼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동화며 에스에프 소설이며 시나리오며 닥치는 대로 썼죠."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과의 인터뷰, 2020년 6월 8일 자 한겨레
2020.6.9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