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사랑

-이승우의 <사랑의 생애>를 읽다-

by 마음은 줄리어드

'Showers of blessing'. 어떤 표현은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예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 표현이다. 내가 신약 성경을 일독했을 때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표현 중 하나이다. 우리 말로 하면 '넘치는 축복' 정도가 될 것이다. 'Shower'의 뜻을 찾아보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퍼붓는) 것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키스 세례는 영어로 'a shower of kisses'이다.


영어 성경을 읽은 후 'shower'라는 단어가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Shower'라는 단어를 내 삶에 집어넣고 싶었다. 퍼붓는 사랑, 넘치는 사랑, 'Showers of Love'. 자녀들에게 이런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도무지 내 안에 사랑이 없음을 느끼는 때가 많아 좌절하는 순간이 많다. 오늘 마더와이즈에 갔다 기도 제목에 이렇게 적고 왔다.


"딸을 사랑할 수 있는 넘치는 사랑을 제 안에 부어 주세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진실로 진실로 무엇인지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아야 했던 어린 아이 시절에 나는 그 실체를 경험한 적이 없다. 사랑이라는 개체가 내 안에 살고 있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흘러넘치기에는 너무나 모자람을 느낀다.


내가 최고로 아끼는 작품 중 하나, 이승우의 '사랑의 생애'를 소환해 나를 쓰담쓰담해본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한가하고 부질없는 짓이기 쉽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랑이 그의 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즉 그가 곧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이 무엇인지 물을 이유가 없다.
-이승우, 사랑의 생애,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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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사랑이 살게 하고 그 사랑이 자녀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넘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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