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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Apr 12. 2020

W16.코로나19:국가별 감염병 대응 전략 세 가지

스웨덴 1번 vs. 이탈리아 3번 vs. 한국 3번...각 전략의 장단점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16주 차 소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웨덴의 집단면역 어떻게 된 거냐? 방식을 수정했다는데 사실이냐 궁금해하셨는데요,


다른 여러 나라와 달리 스웨덴은 도시 봉쇄나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스웨덴의 대응은 여러 나라의 관심을 사 블룸버그의 사설 제목이 봉쇄에서 탈출하고 싶으신가요? 스웨덴 어떠세요!”였을 정도입니다.


재택근무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는데 식당, 카페 등의 시설은 그대로 열고 있습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서로 간의 거리를 확보하되 여전히 일상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풍경은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까요? 대신 스웨덴에는 철저한 검사나 동선 추적이 없습니다. 시민의 일상은 한국과 스웨덴이 비슷하고, 국가의 대응은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이 3월 말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테스트 키트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병원 근로자, 심각한 증상이 있는 사람, 노인 대상 간병인을 우선으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예테보리에 사는 제 친구 언니도 독감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검사도 안 해주고 돌려보냈다고 하네요.


많은 분들이 스웨덴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고, 지난 토요일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스웨덴처럼 대응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스웨덴 방식에 대한 염려나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안데쉬 테그넬 스웨덴의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위기는 전례 없는 것이라 어느 누가 맞는지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를 휴교하거나 모든 상점의 문을 닫고, 통행을 금지하는 일은 일시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며, 다른 나라 역시 시간이 지나면 현재 스웨덴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  



폴 프랑스라는 스웨덴 룬드 대학의 유전감염병학 교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감염병이 종료를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1. 바이러스가 빨리 퍼지게 둔다.  

현재 스웨덴이 비판받고 있는 지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감염의 확산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인데 일단 집단 면역은 스웨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한 통제 대신 사람들이 감염되게 두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고 이 또한 대응 전략이 될 수는 있는데, 이때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스웨덴은 그 부분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집단면역은 인구 중 충분한 수가 감염되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사망률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취할 수 없는 전략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초기에 이 방식을 취했지만 하루아침에 두 배 이상 사망자가 늘자 여론의 비판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2.  강하게 통제해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 대부분의 유럽과 기타 여러 나라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봉쇄하고 자가격리 명령을 내려 질병이 감염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입니다. 물론 감염은 여전히 일어나지만 해당 국가의 의료 인프라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그 사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적기 때문에 2차 피크 3차로 피크가 올 위험이 있다.


이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 도시를 봉쇄하고 경제활동이 멈추기 때문에 막대한 경제 손실을 입게 된다. 1번과 2번 전략 모두 속도의 차이지 종국에 감염자의 수는 같다.   


3. 집단 검사하고! 추적하고! 찾아내고! 격리하라!

초기부터 집단 검사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고, 역학조사로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해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예측해 찾아내는 것으로 고도의 기술을 결합한 방식입니다. 한국 대만이 취하고 있는 전략인데 매우 공격적으로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것으로 봉쇄보다 훨씬 적극적인 방식입니다.

 

감염자 수를 최소치로 유지하고 사망자 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을 취하면 대다수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접촉하지 않아 공동체 전체로 보자면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수용적이 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확진자 한 사람이 지역 공동체에 들어가면 불꽃처럼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중국이 이런 상황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저는 어떤 방식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 합리성, 비용, 경제손실, 공동체 가치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충돌하는 와중에 장기전이 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어요! ;-)

짜잔, 5분 금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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