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도시 봉쇄하지 않은 한국과 스웨덴 , 이동량 분석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17주 차 소식입니다,
이번 주에는 한국과 북유럽 4개국, 그리고 일본까지 포함해 구글에서 공개한 이동량을 분석해 나라별로 사람들이 어디에 가고 또는 어디에 안 가는지 또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줄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구글에서 지난 4월 11일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이름하여 COVID-19 커뮤니티 이동량 보고서 ←다운로드
구글맵에 잡히는 특정 시설 주변 이동량의 추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요즘 경기가 안 좋다... 할 때 그 경기, 실제로 이동량이 즉 손님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구글이 공개한 통계자료를 통해 대략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동했지만 밖에서만 할 수 있는 외식 또 카페나 극장 등 사회 활동에 따른 도시 곳곳의 이동량이 평소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를 보면 실제로 매출도 어느 정도 줄었을지 대략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요 환승역 등이 이동량을 분석하면 사람들이 정말 어느 정도로 밖에 나가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지 알 수 있고, 직장이 밀집해있는 지역의 이동량을 통해 재택근무 비율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 측정하는 빅데이터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한다”더니 구글의 정신에 충실한 자료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남미, 북미 등 국가가 도시 봉쇄나 자가격리를 명령하고 심한 경우 통행증이 없으면 나가지 못하게 하기도 하는데, 한국이나 스웨덴은 경제위기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되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시민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습니다.
외신에 의하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오간다는 스웨덴 사람들의 이동량은 실제로 어떨까요?
2월 말부터 4월 11일까지 우리가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식당 카페 여가 문화시설 이동량은 평균 대 비 한국이-16, 스웨덴이 -41 줄었습니다. 요즘 한국은 배송이 되는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임대료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고전하고 있지만 도시 봉쇄며 셧다운에 들어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국은 그래도 이동량이 많은 편입니다. 한국은 적극적인 검사가 있어 그런지 그나마 덜 위축된 편으로 나옵니다. 자유롭게 오간다고 하는 스웨덴과 비교해도 한국의 이동량은 평균 대비 감소폭이 적은 편이지요.
식당 카페 극장 주변 움직임도 한국은 평년 대비 -16%지만 스웨덴은 -41%니까 두 배이상 훨씬 경직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그래프로 보면 2월 말부터 움직임이 점점 늘어나 평균에 가까워지고 있고, 스웨덴은 4월 들어 사망자수가 늘면서 큰 폭으로 움직임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 마트나 약국 주변 이동량이 오히려 10% 늘었는데 아마도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거나 했던 부분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사회적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그나마 안전한 열린 공간인 공원 녹지 부근 이동량은 87%나 늘었습니다.
일터 주변 이동량이 한국은 -7% 정도니까 재택근무가 늘었다고는 해도 아주 큰 폭은 아닙니다. 반면 스웨덴은 -24%니 오히려 재택근무 비율은 한국보다 스웨덴이 높을 것 같습니다. 이동량을 보면 알려진 것과 달리 스웨덴도 굉장히 조심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동량만 놓고 보자면 한국은 스웨덴은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오히려 매우 활동적인 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도 한국은 일일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으니 한국의 생활 방역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봐야겠지요.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0%에 이르는 스웨덴에 비하면 치사율이 낮은 편이나 덴마크는 여전히 5% 수준이고, 나머지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한국과 비슷하게 2% 정도입니다.
노르웨이는 그래프에서 보이듯 3월 둘째 주부터 외식이나, 교통량 등이 일제히 줄었고 자가격리를 대비한 생필품 쇼핑만 반짝 올랐다가 다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유일하게 다닐 수 있게 허용된 공원이나 녹지의 동선은 급격하게 올라 덴마크의 경우 89%까지 주변 이동량이 증가한 반면, 아직 추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노르웨이는 예외로 공원 주변 동선까지 평균보다 떨어진 -2%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노르웨이는 시민 스스로 이동을 철저히 자제했고, 휴교령이나 자가격리 등 대응이 빨랐습니다. 그 결과 초기에 가파르게 증가하던 확진자수가 빠르게 잡혔습니다.
핀란드의 경우 정부에서 발 빠르게 헬싱키를 포함한 코로나의 집단 발생 지역을 단기간 봉쇄하면서 감염의 속도를 늦춰 의료진이 대응할 시간을 벌었던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일본은 3월 중순을 기점으로 활동량이 줄고 있습니다.
여러 뉴스를 보니 화이자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이 제약회사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 등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고 몇몇은 동물실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빨라도 올해 하반기가 되어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그때까지는 계속 조심하면서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 우리는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새로운 일상에 대한 플랜 b를 진지하게 준비해야겠어요!
짜잔, 5분 금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