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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Sep 01. 2023

오늘도 한 사람을
실직위기에서 구했다

밤하늘을 보며 삽시다

#에피소드 1: 밤하늘을 보며 삽시다


어제는 유난히 둥글고 큰 달, 슈퍼문이 떴다. 


전에 개기월식이 있던 밤에 스웨덴대사관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그날 만난 과학혁신참사관에게 

"오늘 개기월식인 거 알아?"하고 묻자,

"개기월식? 오늘이? 몰랐어!"

"아니 과학참사관이 개기월식을 놓치다니!!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그러자 옆에 있던 대사님 "You are fired!"

난 깜짝 놀라서 "Nononono, 깜빡할 수도 있죠! 엄청 바빠 보이던데요. 처음이니 기회를 주셔야합니다!"


그 이후에 어디선가 과학참사관을 우연히 마주친 일이 있었다. 날 보더니 낯은 익은데 기억이 안 나는지 
"미안... 우리 아는 사이지...근데 너 누구였지?" 하길래 

"나 개기월식." 하자 

"아!!!" 하면서 웃었다. 


어제도 스웨덴대사관에서 행사가 있었다. 스웨덴대사관은 천문 이벤트가 있는 날을 좋아하는가 보다. 마침 슈퍼문이 뜬다길래 놀려주려고 과학참사관을 찾았는데, 이런! 전임은 본국으로 떠나고 3주 전에 새로운 참사관이 부임했다고.


마침 바로 옆 테이블에 과학 참사관이 있었고, 친하게 지내는 요하네스 영사가 "새로 온 참사관 소개해줄까?" 하길래 장난으로 "아니"하자, 명함을 꺼내던 신임 참사관이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난 소개받길 원치 않았던 라쉬 하마스트롬이라고 해"

"ㅋㅋㅋㅋㅋ그래, 반가워." 하고는 예전 참사관과 있었던 개기 월식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늘 슈퍼문이야. 너 혹시 오자마자 잘릴까 봐 미리 말해주는 거야." 

이렇게 오늘도 한 사람을 실직 위기에서 구했다.


#에피소드 2: 뒤바뀐 운명


한편 평소보다 피곤해 보이는 요하네스 영사에게 요즘 힘드냐고 물었다.

"잼보리에 왔던 스웨덴 청소년 835명 책임지느라 너무 바빴어ㅠㅠ 아이들 돌아가자마자 국회의원 단체 방문준비하느라 언제 휴가를 다녀왔는지 기억도 안나. 넌 어때?"

"난 스웨덴이랑 터키로 휴가 갔다가 지난주에 왔지~! 쿵스레덴 다녀왔어!"


"...왜 넌 스웨덴 사람처럼 살고, 난 한국 사람처럼 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스웨덴 사람처럼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의 휴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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