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을 대체하게 되면 우린 뭐하지
신축 아파트에 스웨덴 기업 Envac의 쓰레기자동집하시스템 보고 왔다.
10년 전에 Hammarby Sjostad에서 본 것이 엔박의 2세대 시스템이고 오늘 본 건 4세대.
아파트 층마다 비상계단 쪽 벽에 음식물쓰레기 투입구가 있고
분리수거구역으로 가면 일반쓰레기와 대형폐기물 투입기가 있다.
입주민 카드를 대면 열리고 음식쓰레기의 경우 무게까지 재서 관리비를 산출한다. IT강국체감.
한국은 유럽과 달리 음식물쓰레기에 국물이나 물기 있는 건더기가 많아 이를 반영해서 라인을 개선했다고.
쓰레기통이 차면 트럭이 돌면서 비우는 것이 아니라
청소기처럼 통 아래 거대한 파이프가 쓰레기를 빨아들여서 중앙에 모으는 시스템.
아파트 같은 공동주거시설이나 큰 건물, 병원 등에 주로 설치.
도시개발할 때 아예 도시 아래 상하수도 인프라처럼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파이프를 매립해서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누군가가 비울 필요 없이 자동으로 쓰레기장으로 집하.
쓰레기의 양, 흐름, 언제, 어디서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지 추적관찰 가능.
YES, THIS IS SMARTCITY.
트럭으로 매번 쓰레기를 실으러 올 필요가 없으니 운송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이 그만큼 줄어듦.
인간의 노동력으로 돌아가는 일자리도 줄어듦.
가끔은 기술의 발전이 정말 인간에게 유익하기만할까 고민이다.
노동에서 해방되는 게 좋은 걸까?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야 하는데,
삶에 필수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굳이 없어도 되는 직업(인플루언서? No hard feelings)은 늘고.
지난번 샘 알트만 인터뷰를 보니 A(G)I가 많은 일을 하게 되면 노동 없이 창출되는 부로 인해 다수는 기본소득을 받으며 살게 될 거라고 하던데, 기본소득 받으면서 사는 것보다 적당히 주 24시간 정도 일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하면 안 될까.
인류 전체를 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없을까.
요즘 챗GPT나 딥페이크를 보면서 유럽과 미국의 사회학자 정치학자들이 We need a pause!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 인지 알트만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술에 적응하고, 받아들이고, 기술 도입으로 인한 위험이나 혜택을 예측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다고 하긴 하더라만은.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한달 남은 선거에 미래를 준비하는 공약은 없고
사과는 한 알에 3천원이고. 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