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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Nov 28. 2018

회색빛 11월, 핀란드 뉴스 살펴보기

핀란드 뉴스를 통해 보는 핀란드 이모저모 by TJi

제목 배경 사진 출처: Pixabay



핀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거짓말이 선물한 즐거움


2017년에 트럼프는 "last night in Sweden"를 언급하며 스웨덴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 올해는 핀란드인들에게 그 기쁨(?)을 선사해주었다. 캘리포니아 산불 지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는 핀란드의 산림 관리를 칭찬하였다. 그는 핀란드 사람들이 숲의 낙엽 청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산불을 예방한다는 이야기를 핀란드 대통령에게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핀란드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휴전 100주년을 맞이해 파리에서 트럼프를 만나 산불 예방에 관한 대화를 나누긴 했으나 낙엽 긁어모으기, "raking"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1] 트럼프의 발언에 핀란드인들은 낙엽 청소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뜻하지 않은 재미를 만끽했다.

미국 언론에 보도된 트럼프 발언에 대한 핀란드인들의 반응: 출처: https://youtu.be/SrMVii3I-Lg




미세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핀란드 수돗물


핀란드 환경 연구소가 발표한 예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핀란드 수돗물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 핀란드 방문 시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



 

무너진 학교 천장


공교롭게도 이번 달에 학교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 다행히도 3건 모두 부상자는 없으며, 2건은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3]

사진: Ulla Malminen / Yle[4]




바람직한 1교시 시작 시간: 지방자치단체의 엇갈린 견해


1교시 시작을 8시에서 8시 반이나 9시로 늦추는 것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헬싱키는 이에 대한 결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일부에서는 늦은 학교 시작에 따른 연쇄 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늦은 하교시간이 과외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취침 시간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이다.[5],[6]




좋게만 보이던 "장난감 밀수업자"의 이면


전쟁터인 시리아에 아이들을 위해 수년간 장난감을 날라서 "장난감 밀수업자"라는 별명으로 언론의 사랑을 받던 시리아계 핀란드인, 라미 아드함 (Rami Adham)이 다수의 금융범죄 혐의로 2018년 11월 21일 10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법원은 가중된 돈세탁 혐의는 기각했지만, 등록 위반, 기금 모금, 회계, 위조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아드함이 모금 허가 없이 15만 유로 (한화로 1억 9천여 만원)를 모았고, 모금 허가를 받은 뒤에도 불법적으로 16만 유로 (한화로 2억여 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또한 법원은 아드함이 기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하였고, 일부를 터키에 개설한 자신의 은행 계좌에 송금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행위가 돈세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7] 그는 이미 2017년 가을에 세금 사기, 약물 복용, 마약 범죄, 회계 조작, 협박, 두건의 폭행 혐의로 5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세금 범죄는 2012~2013년에 폭행은 2015년 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8]

사진 출처: Pexels




공영방송 Yle의 조건 만남 탐사보도


공영방송 Yle의 탐사보도팀이 조건만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건만남으로 특화된 웹사이트에 스폰서를 찾는 23살 여성으로 한 기자의 가짜 프로필을 올렸다. 해당 프로필에 관심을 보여준 사람은 전과자는 물론이고 대통령이 수여하는 명예 직함을 받은 영향력 있는 사업가도 있었다. 조건만남을 진행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서 스폰서와의 만남은 성관계가 주목적이며, 일부는 매월 1200 유로 (150여 만원) 넘게 벌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 사이트들은 표면상으로 청소년의 사이트 이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청소년으로 의심되는 프로필이 Yle 기자들 눈에 띄었다. 심층 인터뷰에서 두 명의 여성은 17살부터 조건만남을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핀란드에서 청소년 성매매는 범죄로 벌금형에서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Yle 탐사보도팀이 취재 중 경찰이 조건만남과 연관 있는 17살 소녀의 강간 사건을 조사 중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세한 사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건만남으로 유명한 두 웹사이트에 따르면 조건만남이 핀란드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해당 웹사이트의 조건만남은 성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포주나 인신매매와 연관이 없다면 성매매가 합법이다.[9]

사진 출처: Pexels




해군의 근무 행태와 이혼의 상관관계


핀란드 군인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 군대의 근무 시간이 평범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 해군 장교는 9주 동안 휴식 없이 해상에 있거나 2시간 대기 근무를 하기도 했다. 이는 사생활의 영위가 불가능함을 물론이고 여름 별장에서 긴 휴식을 취하는 핀란드인들의 전통을 따를 수 없음을 의미한다. 군대의 특수한 근무 형태로 인해 심한 경우, 해군 한 선박의 30명의 승무원 중 약 60%가 2년 동안 이혼한 경우도 있었다. 한 해군 사령관은 최악의 해에서 150일 이상 바다에 머물렀고, 상당 부분이 계획에 없었던 근무였다고 밝혔다. 해당 사령관도 이혼을 했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 하나의 주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언급했다.[10]




편견과 익명 채용: 핀란드 집시의 현실과 헬싱키의 노력


헬싱키가 시 공무원 고용 시 편견의 영향을 없애기 위해 익명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 제안은 채용담당자가 지원자의 이름, 성별, 주소, 모국어를 배제한 이력서를 보게 함으로써 무의식적인 차별을 피하고자 함이다. 해당 제안은 면접 단계에서 익명성이 사라지긴 하지만 편견으로 과소평가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평가이다. 최근 한 응용과학대학교에서 4명의 뛰어난 경력의 핀란드인들이 자신의 이력서를 핀란드 집시 이름으로 바꾸어서 여러 직장에 지원하는 실험을 했는데, 서류 전형을 통과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실험은 구직시 핀란드 집시들이 받는 차별을 일반 핀란드인들이 집시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더 평등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11],[12] 실험은 진짜 사람들의 이력서를 이름만 바꿔서 사용했기 때문에 채용담당자가 검색을 통해 이력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거짓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기도 하였지만, 핀란드 집시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핀란드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집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중부 유럽의 집시가 아닌 16세기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핀란드로 이주한 사람들로 핀란드 소수민족에 속한다.[13]

Helsinkipäivä 1971: 중심가의 Mannerheimintie의 트램 정류장 사진으로 우측에 핀란드 집시들이 서있다.

사진 출처: photo by Hakli Kari, provided by Helsinki City Museum,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CC BY 4.0), 사진 원본 링크: https://www.helsinkikuvia.fi/record/hkm.HKMS000005:km003wbp/




Reference


1. https://yle.fi/uutiset/osasto/news/trump_hails_finnish_forest_management/10513765

2. https://yle.fi/uutiset/osasto/news/study_microplastics_levels_in_finnish_drinking_water_low/10509696

3. https://yle.fi/uutiset/osasto/news/ceiling_collapses_in_four-year-old_southern_finland_school/10516476

4. https://yle.fi/uutiset/osasto/news/skanska_admits_fault_in_loviisa_school_ceiling_collapse/10517623

5. https://yle.fi/uutiset/osasto/news/wednesdays_papers_police_prep_for_independence_day_division_over_lie-ins_and_awards_for_a_heroic_duo/10517972

6. https://yle.fi/uutiset/osasto/news/helsinki_puts_off_decision_on_later_school_starts/10517648

7. https://yle.fi/uutiset/osasto/news/10-month_jail_term_for_toy_smuggler_over_slew_of_financial_crimes/10518373

8. https://yle.fi/uutiset/osasto/news/daily_slew_of_new_charges_for_finnish-syrian_toy_smuggler/10071767

9. https://yle.fi/uutiset/osasto/news/minors_part_of_finlands_growing_sugar_dating_scene_yle_probe_finds/10518145

10. https://yle.fi/uutiset/osasto/news/finnish_officers_unions_want_more_time_off_to_ease_soldiers_family_life/10506248

11. https://yle.fi/uutiset/osasto/news/city_of_helsinki_mulls_blind_recruitment_to_stamp_out_bias/10509533

12. https://dialogi.diak.fi/2018/10/31/tyonimi/?fbclid=IwAR0N_A3M1-TnuiTgXBMOdwicvywU2GByfZ8MH-hGU8kGwpRm0VwWbiqtHv8

13. https://en.wikipedia.org/wiki/Finnish_K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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