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놂작가 Sep 09. 2023

이끼가 되고 싶다

詩와 낙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누구의 위협도 받지 않은 채

그저 고요한 연못 속 돌쩌귀 어디엔가 붙어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


어둡고 쓸쓸한 깊은 물 속에 잠겨

시간이 가는 줄도, 세상이 변하는 줄도 모르고

그 무엇에도 마음을 주지 않고서

애정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그 자리에 묻어 있고 싶다.


그러다 얼마 쯤인지 모를 세월이 지나면

흐르는 물에 조금씩 닳아 스러져

거기에 있었는 줄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윤동주보다 기형도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