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을 취득한 이유
바로 이전에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데이터 분석이라는 글에서도 썼듯이 '모든 부서에서 DA(Data analysis)가 중요해지는 만큼 CX에서도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 그런데 모두들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고만 외치지 뭐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놈의 데이터 분석,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래서 찾아보기 시작했고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국가공인 자격시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자격시험으로 데이터 자격 소개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 Advanced Data Analytics Semi-Professional)란 데이터 이해에 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분석 기획 및 데이터분석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실무자를 말한다.
시험은 1. 데이터 이해 2. 데이터분석 기획 3. 데이터분석 총 3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데이터 및 데이터분석의 기본적인 개념, 데이터분석 프로젝트 설계 방법, R프로그램을 통한 데이터 분석 방법 및 기초 통계분석 등의 내용으로 자격검정을 진행한다. 실기시험은 없으며, 총문항수는 50문항으로 객관식 40문항, 단답형 1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1,2과목은 10문항씩(객관식 8문항, 단답형 8문항)이며, 3과목이 30문항(객관식 24문항, 단답형 6문항)이다. 점수는 각 2점씩으로 과락(과목별 40% 미만) 없이 총점 60점 이상이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의 효용성은 주관적이겠지만 나는 자격증이 내 능력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냥 말로 "데이터 이해에 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분석 기획 및 데이터분석 등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을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둘 중 후자가 더 신뢰가 가지 않는가?
물론 데이터분석에는 관심 없고 이력서에 뭔가를 한 줄 더 추가하기 위해 시험을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자격증이 있다고 그것이 곧 실제로 데이터분석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이 시험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는지 여부보다 몇 주만에 합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이 더 많은 거겠지.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이 자격시험 공부가 실무를 할 때 도움이 될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기 나름이다. 결론이 허무할지 몰라도 내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그거였다. 하기 나름. 앞서 말한 것처럼 이력서에 뭔가 한 줄 더 쓰기 위해 몇 주만에 합격할 수 있을지 따지는 사람한테는 그다지 도움은 안 될 것 같다. 내가 처음에 그랬으니까. 이해는 나중에, 합격이 우선이다, 우선 외우자.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는데 왜냐면 그렇게 해서는 남는 게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기시험도 없는데 R프로그램으로 데이터분석을 해보면서 공부했다. 실제 회사 내 데이터로 상관분석, 회귀분석, 시계열 분석 등을 해서 결과값을 보니 재미도 있고, 이해도도 높아졌다.
다만,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에는 필기시험만 있고 실기시험이 없으므로 통계/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프로그램 공부는 확실히 더 필요한 것 같다. 데이터분석 전문가(ADP)나 빅데이터 분석기사의 경우 실기시험도 있으므로 해당 자격시험을 더 공부해보면 더 원활하게 데이터분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