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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찰하는 보통여자 Apr 04. 2024

나만의 영감의 원천이 있다는 것

자신만의 영감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가 있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본적은 없지만 노래가 내 취향이라면 그 아티스트를 혼자 조용히 마음속으로 동경한다.(이게 팬인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하던 와중 별안간 이유 없이 요즘 꽂혀 반복해 듣던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멋지고 좋은 것을 볼 때 오감이 자극되는 짜릿하고 소름 돋는듯한 느낌이 짧게 스쳐간다.  



옛날부터 내 취향을 적중하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정신이 벙찌는 희열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짧은 3~4분의 시간 속에 담긴 한 편의 짧은 영화 같은, 제각각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장면들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그 순간만큼은 내 세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것 같았다. 시들해져서 제힘을 잃은 오감이 번쩍 깨어나는 느낌 말이다. 알맞은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혼자 속으로 느끼고 간직하는 나만의 은밀한 감정이기도 했다. 멋있고 아름다운 영상과 노래가 낳은 하나의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묘하게도 나는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세상의 다채로운 것들을 더 강렬하게 경험하고 싶어지는, 아마도 영감을 받았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우리는 살면서 오감을 깨우는 자신만의 영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이 나의 감각을 선명하게 살아나게 하는지 그 원천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비록 내가 뭔 공식적인 아티스트는 아닐지라도, 내면에서만큼은 비밀스러운 예술가 정도는 자처해서 되어볼 수 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실용적인' 일상에 둔할 대로 둔해져 예술을 위한 탐구 행위는 뒷전이 된지 오래였다. 일상이 건조하고 무언가에 급급하게 느껴진다면 더 열심히 달릴 것이 아니라, 내 영감과 맞닿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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