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이 되는 꿈.
주섬주섬 옷가지를 주워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빗어보고
메마른 얼굴에 몇가지 덧발라보고
매번 꺼내신는 운동화에 발을 꾸겨넣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플레이시키고
이어폰을 꽂으면
나의 움직이는 세상이 완성된다.
반짝이는 젊음과
반짝이는 즐거움과
반짝이는 웃음과 큰 소리
반짝이는 무리들.
나는 이제 밤하늘의 별보다
사람들이 더 눈부시게 반짝여 보인다.
살아있는 별들은 가까이에 있다.
비록 내 빛은 다 했어도
이 별들 사이에 비집고 정처없이 돌아다니다보면
밤하늘에 수놓인 수많은 별들중에
흐릿하게나마 반짝이는 희미한 별은 될 수 있겠지.
그냥 여기에 반짝이자.
반짝반짝.
반짝반짝.
아직 빛날 수 있다고 믿어주면
제일 선명한 반짝임은 아니더라도
오래도록 빛날 수 있어.
작은 빛들을 지켜줘.
꺼져가는 빛들을 찾아줘.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커다랗고 덧없는 유성이 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