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위로

또한 나를 위한 위로

by 흔한사람

목표라던가 즐거움이라던가 낙이라던가
반짝반짝한 것들 넓은 가슴에 잔뜩 안고 벅차게 살고 싶지. 내 작은 털뭉치들이 생각보다 건강해보이게 오래 살아줘서 나도 덤으로 연명하는 느낌이야.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는 나를 빤히 바라보는 첫째 털뭉치


이렇게 배회하다보면 정말 나아지려나 까마득한데 그래도 이 거지같은 2019년도 끝나가니까!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고생 참 많았고 잘 살아줬어.
만일 너의 하루가 형편없고 네 자신의 기준에 한참 못 미쳐서 우울했어도 스스로 고마워하고 기특해해도 돼.

때로 아무것도 없을 때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 호들갑, 김칫국, 설레발은
가끔 네 인생의 파란불이 뜬 신호등이 될 수도 있어.
마음놓고 힘껏 달려, 속도위반도 다른 차도 없어.
이 신호는 오직 네게만 들리고 보이고 느껴지는 허상이라하더라도 네겐 너무 목이 메이고 가슴이 터져버릴만큼 찬란한 것이잖아.

어차피 언젠가 영원히 멈출 것이고,
나 역시 빨간불로 고정된 신호에 멈추고,
차라리 그대로 돌진해 떨어져버릴까 싶은 절벽을 마주해.

괜찮지않지만 괜찮아.

일, 대인관계, 사랑, 건강, 살아 숨 쉬는 모든 시간들은 불시에 닥치는 과호흡을 경계하는 들숨날숨같아. 어차피 닥칠 죽을 것 같은 혼자만의 죽지않는 고통,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상태를 즐기고 소중히 해줘.


너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주려했는데, 오히려 내겐 네가 너무나 따뜻해서 종종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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