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흩어놨던 자기방어의 흔적들.
내 인생의 당도를 타인이 정하게 방치하지 말 것, 내 커피에 무해한 천연 당을 넣어주고 미소짓는 사람을 소중히 할 것. 타인에게 달고 쉬운 사람을 만만하게 하대하는 사람을 피할 것. 나는 서로에게 쉬운 우리였으면 해. 그 쉬움에 따뜻한 배려가 숨어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고 싶어.
의미없는 생각이 산불처럼 머릿속에 번져나가면 불행도 함께 자라는 것 같다.
더 큰 영역의 잘못을 탓하고 싶은데, 그래봐야 개인의 영역은 바뀌는 것이 없고
더 열악해지거나 핍박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현실에 깎여나간다.
그럴때마다 이 땅을 향해 꾸역꾸역 내린 내 뿌리가 얇아짐을 느낀다.
악착같이 잡초처럼 살아야한다고 결정되었었잖니.
꼭꼬핀은 여러모로 편리해서 좋아한다. 어느 곳, 어느 벽지에도 필요에 의해 꽂을 수 있고, 보기보다 무거운 것을 짊어진다. 어떤 도구도 힘도 필요없다. 못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쩐지 부드럽고 상냥하다. 필요가 없어져서 뽑아낼때에도 그 자리엔 눈치채기 어려운 작은 흔적만 있고. 시장이 적어준 네 값어치보다 널 더 많이 애정해.
Life is eggmoney.
나쁜 쪽으로 버라이어티한거 그만.
적어도 양 팔 벌려 끌어안을 수 있을만큼은 다들 행복했음 좋겠다.
습한 기억들은 끊임없이 사람을 갉아먹고, 지워낼 수 없다. 그저 공부하고 성취하고 충동소비를 줄이되 숨쉬기용 뜬금 지출은 하고. 내 몸 하나 뉘이고 앉고 서서 해야할 일을 하고 마땅히 대우받기. 다음의 비옥할 나를 위해 잔뜩 비축중이라며 격려할 뿐. 난 우리가 튼튼하고 푸른 나무였으면 좋겠어.
내일과 세상에 정말 이 모든 날들이 과거로 되는 시간을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작은 중랑천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다. 달리는 사람, 걷는 사람, 함께인 사람, 혼자인 사람. 그런 사람들을 외지인처럼 구경하는 나.
we are aliens.
그 때의 내가 왜 이런 시덥잖은 생각들을 굳이 적어놨는지 알까.
손도 글도 내밀기 어려울 때, 조용히 삼키는 내가 되면 좋겠는데 뭐라도 터트릴 것 같을 때.
의미를 궁금해하지 않으면 그 의미는 존재의 의미를 잃잖아.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들을 떨쳐내지 못 할때 애둘러 수습한다.
넘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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