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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한사람 Dec 29. 2021

잃어버린 사탕을 충전하고 있어

요즘 나는 열심히 사탕을 모으는 중

여러가지 맛과 모양이 담긴 사탕상자를 가지고있으면

괜히 부자가 된 것 같고 하나씩 계속 나눠주고싶잖아?


사람은 분명 그 자체로 부자일테지.


곁에 있을수록 내 사탕이 비어가는 경우도 있거든.

물론 좋아서, 주고싶어서 줬으니까 내 선택이지만

그래도 다 비워지기전에는 그만 나눠주도록 해.


내 찬란하던 사탕상자가 하나둘 비워지며

요란스럽게 달그락 거림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

결국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만큼

텅 비어버리도록 모르는 척 하는 사람,

그런 타인의 편리한 무책임보다

나의 사탕 하나하나가 훨씬 더 소중하단 걸 잊지마.


내가 좋아하는 사탕을 기억해두고

자신의 뚜껑을 열어 꺼이 내어주는 사람에게

나 역시 더 많은 사탕을 줄 수 있는 부자가 되고싶어.


잃어버린 사탕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은 뒤로

나는 요즘 열심히 모으고 있어.


기진맥진할만큼 웃기도 하고,

어이없을만큼 바보처럼 굴기도 하고,

혼자서 매몰되곤 했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무서워서 견딜 수 없는 날보다 즐길 수 있도록,

즐길 수 없을만큼 아플 때면 전력을 다 해 도망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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