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가 쌓이면서 새로운 어려운 일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채용입니다.
이력서 상으로는 슈퍼맨인데, 막상 일을해 보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면접에 대한 많은 훈련이 되어서인지 인터뷰 시 나쁜 인상을 받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함께 해 보아야 확인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력, 문제 해결에 대한 심플한 사고, 인품, 열정, 흥미에 대해서는 사전에 잘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레퍼런스 체크도 하나의 장치이지만 사견이 많이 들어가고 사람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존재라 현재 깨달아 성장한 부분까지 커버할 지 모릅니다. 수습기간을 두더라도 맞지 않는 동료와 결별을 3개월 안에 피드백 주는 것도 팀의 동요, 외부의 시선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대부분의 작은 회사는 한분 한분이 중요하고 소중한데 실수가 반복될 경우 금전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했고 하고 있습니다. 슈퍼맨을 뽑았다가 정말 슈퍼맨처럼 다른 조직으로 날아간 사람도 있고, 애사심을 강조하는 사람을 뽑았더니 결과물을 리뷰할 때면 회사는 좋은데 일은 싫은 티가 역력해 두통앓이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 짧은 인터뷰 속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할까요?
대화가 편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
아직도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만, 영업과 마케팅 직군에 있어서 인턴부터 상사 채용까지 두루 경험하며 채용 시 만족스러웠던 경우는 위 두가지 조건에 충족하는 경우였습니다. 하는 일과 매칭이 안되는 경우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됩니다. 대화가 편한사람을 보는 경우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변인이나 아나운서처럼 말을 기교있게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눌하더라도 말 마디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지, 경험에 대해 겸손한지,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 주는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추켜 줄 수 있는지 등을 봅니다.
영업이나 마케팅은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라 외부 직원과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고 그 대화가 잘 풀릴 때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잘 한다, 잘 듣지 않고 우리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만 하는 분들은 상대방으로부터 너무 전문 영업꾼 같아 보이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와 회사 내에서 협업할 때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상사, 아랫사람이나 비슷한 경력의 동료 채용 시 나보다 나은 구석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합니다. 연차가 낮은 분을 모실 때는 나보다 나은 구석이 있는지, 경력직 직원을 볼 때는 우리가 원하는 영역에서 확실히 나보다 노하우가 있어 잘 할 수 있을지를 봅니다. 그래야 회사도 성장하고 저도 배웁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봉, 복지 물로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깨닫고 있습니다. 집안에서도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하는 형제가 있으면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다른 형제도 쉽게 작은 한계에 멈추지 않고 비슷한 수준까지 또는 그 수준을 초월하여 성장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또한 해도해도 쉽지 않겠다 싶으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잘하는 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죠. 회사에서 업무도 역량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혹시 함께할 동료를 선발할 때 어떤 점을 보아야 할 지 고민스러우시다면
대화가 편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인지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