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멀한 마케터 Mar 27. 2022

노멀한 마케터 ep5

중소기업 마케터, 저는 부서의 경계가 없어짐을 즐기려 합니다.

업무을 하다보면 시스템의 일부가 되느냐,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이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죠, 프로젝트 규모가 크면 클수록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회사일 수록 비교적 진척 속도가 빠르며,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전문성을 함양하고, 그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단점으로는 어느 순간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과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부서별 특수성을 무기로 방어적인 태도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서 구분과 시스템이 명확하게 구축된회사는  방향성을 보기 보다는 부서/업무의 골을 향해 달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방향을 고민하고  업무를 배분하는 PM 역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 되기'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단점 부터 말하자면 사실 말이 좋아 '대체 불가능 존재'이지 결국에는 그냥 '이것 저것 다 할 줄 아는애'라고 조금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네요. 'OO아~', 'OO과장~', '과장님 이것좀 부탁 드릴게요.' 보통 이것저것 다할 줄 알면 주요 업무 외에도 잡무 형태의 일들이 밀려들기도 합니다. 이는 집중력을 흐트려 놓기도 하죠, 또한, 회사의 중요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다 보면 부담감과 체력, 정신적 한계로 빠른 번아웃과 회의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주요 업무 외 사업의 방향성, 리스크 시뮬레이션하는 습관(?)이 익숙해져 전략적 PM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네트워크(거래처, 스킬, 제반 지식 등)가 이후 나에게 큰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이직할 때에도 면접을 보게 되면 대부분 실제 본인이 깊이 관여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았기 때문에 높은 자신감과 풍성한 지식으로 굳이 소설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수 많은 장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요즘 저는 '부서의 경계가 없어짐을 즐겨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이지만 영업팀/대리점의 상황을 파악하기도 하고, 영업팀을 따라 직접 현장에도 나가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영업 전략에도 함께 해 회의하다 보면 각 부서의 틀을 깬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제품을 준비할 때에도 데이터나 문서에 100% 의존하지 않고, 직접 법률적 문제, 제품의 규격, 제작까지도 관여해 업무를 하기 도합니다. 하나하나의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진취적인 오너십을 비롯해 언젠가 제 사업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디자이너/개발 분야도 그분들 영역의 이해도를   높여 좀 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물론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십년은 더 일하며 지내야 하기에 조금 더 진취적인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노멀한 마케터 ep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