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사에게 사업을 맡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능력한 남의 영역을 기웃거리는 사람들

by 루파고

'전문가'라는 영역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는 그 분야에서 돋보인다.

그리고 같은 분야에 '전문가'를 사칭하는 '강사'가 있다.


'P'모 사의 부장급 강사 한 명이 백억 원대의 자산으로 창업한 기업의 진두지휘를 맡았다.

그는 당 분야에서 알아주는 그야말로 '유명강사'였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 있어하던 '경영'을 맡은 그는 어땠을까?


'로망'과 '현실'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불과 이 년도 안 되어 모기업에 그럴싸 한 기획안으로 추가 재원을 요청하여 백억 원 가까운 재원을 추가로 투자받았으며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과연 그는 '전문가'로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는 갈팡질팡하다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영이라는 험난한 바다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허우적거리다 꼬로록 잠겨 숨을 멈춘 거다.

그냥 끝을 볼 수 없는 모기업의 최소한의 '투자'로 심폐소생을 당한(?) 어리숙한 기업에는 패잔병들만 남았고 전 경영자 못지않은 경영자를 영입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모기업 수장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던 그는 말 그대로 '입만 살은' '무경력자'였다.

경영이라곤 1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불과 5~6년 사이에 삼백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공중분해됐다.


기업의 목숨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나는 조심스럽게 발을 담갔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니 초기부터 엉망이었다는 게 장부에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전문 강사'는 강사라는 역할에 있어 전문이지 경영의 전문이 될 수 없다.

실행해본 적 없는, 이론만 있는 지식은 쓰레기다.

누구도 반론할 수 없을 것 같은 논리도 현실에 적합하지 않으면 쓰레기다.

'로망'과 '현실'의 괴리를 모르는 비현실적 논리만 가진 입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언변이 좋다는 거다.

하지만 현실에 맞닥뜨려 보면 썩은 지식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전문가'는 말 그대로 전문가다.

'강사'로서의 전문가는 말 그대로 '강의'라는 분야의 전문가인 거다.

'경영'이라는 전문분야를 넘보는 건 스스로의 자질을 살피고 능력을 키운 후에 생각할 일이다.




나 또한 그랬었지만, 경영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가들은 말한다. 구멍가게라도 운영해본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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